울산 C.C. 울산 컨트리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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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은 정말 휙휙 잘도 지나간다. 어느새 5월 마지막 주. 계절의 여왕 5월이 다 가고 있다. 세 명의 게스트를 모실 것이냐, 한 조를 5명이 치도록 할 것이냐, 한 명을 빠지라할 것이냐? 총무와 나는 13명의 신청자를 두고 고민하다 그래도 이 좋은 계절에 한 명이라도 더! 공을 치게 하자고 세 분의 게스트를 모신다.
일찍 나가는 1조 동생들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간다. 휴, 다행이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다. 썬크림 발라드립니다~ 문정이 향내 폴폴 나는 썬스틱을 들고 호객행위를 한다. 여기 목이 얼마나 중요하다구요~ 나의 목 앞뒤에 골고루 발라주더니 어느새 총무님도 모셔다 놓고 빡빡 빡빡 정성껏 문지른다. 너무도 진지한 문정. 그런가? 목이 그렇게 중요한가?
미소회의 자랑 푸짐한 먹거리. 형숙의 쫄깃달콤 팥앙꼬떡, 정숙의 시원달콤 냉수박. 화영의 새콤달콤 사과즙. 문정의 달콤황홀 수제 빵, 화영의 건강담백 정관장 홍삼엑기스. 순애의 시원달콤 얼음망고.... 많고도 많아라.
남는 짜투리시간에 열심히 퍼팅 연습하는 동생들. 그렇게 잘 치면서도 연습을 게을리 않는다. 오늘 가장 길다할 수 있는 동코스와 남코스다.
구비구비 산들이 온통 초록으로 정말 공 치기 좋은 계절임을 말해주고 있다. 햇님의 따사로움도 알맞고 바람의 선선함도 알맞다. 파란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이다.
오홋 벤치! 앉으라 유혹하는 이 분위기 만점의 벤치를 어찌 그냥 갈 수 있으리요. 화영이 먼저 다가간다. 뒷자리를 고수하는 얼굴 작은 그녀를 그대로 둘 수 없어 나는 저쪽에서 찍어 주세요~ 핸드폰 카메라를 든 캐디의 방향을 바꿔 맨 앞이 되게한다. 반전이다.
순애의 휘니쉬는 언제나 참 보기 좋다. 빵빵 샷이 멋진 그녀는 그러나 남편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안된단다. 와우 부부가 치는데? 그럼 많이 속상하잖아. 그 쪽 여자는 잘 치구? 거긴 아주 프로급이어요. 하. 그래서 더 안되나 보다. 서방님 잔소리가 심하겠네? 아뇨 라운딩 중엔 절대 아무말 안해요. 대신 집에가서 잔소리가 다다다다 시작되죠. 하하 울 남편은 그자리에서 잔소리가 터져나오는 통에 난 죽겠는데. 어디서나 남편들의 코치는 계속되나보다.
순애가 준비한 얼음 망고. 꽁꽁 얼어 어떻게도 먹을 수가 없다. 누군가의 기발한 아이디어. 믹스커피! 뜨겁게 믹스커피를 타서 얼음 망고에 부어 조금씩 홀짝홀짝 마시니 와우 앙고와 커피의 조합. 아포가토의 색다른 맛이랄까. 아, 맛있다. 하하
나의 공이 페어웨이 한가운데 나무 아래 떨어졌다. 덤불이 무성하다. 언니~ 그건 인공으로 만든 곳이니까 꺼내놓고 치세요~ 무성한 덤불 속에서 게다가 나무에도 부닥칠 것만 같고 어떻게치나 걱정이던 나는 고뤠? 하하 낼름 공을 덤불 아래로 꺼내놓았으나 문득 드는 생각. 정말 그럴까? 이게 아무리 일부러 만들었다해도 자연스럽게 페어웨이 한 가운데 자라고 있는 나무인데 이걸 인공이라 할 수 있을까? 혹시? 난 캐디에게 가서 묻는다. 여기 벌타 없이 꺼내놓고 칠 수 있는 곳인가요? 아뇨. 원칙상으론 안돼요. 그러나 위험하니 꺼내놓고 치세요. 하. 그렇구나. 그렇지. 배려의 여신 화영. 아무리 우리가 내려놓고 치라해도 언덕 받이에 콕 박힌 공을 자기는 그대로 치면서 다른 사람이 칠때는 룰이니 어쩌니로 안심시키며 내놓고 치게한다.
남코스 3번홀. 파3 숏홀인 이 곳에 오니 앞팀이 보인다. 멀찌감치 떨어져서 기다리는 동안 우리에겐 풍성한 먹거리 파티가 벌어진다. 형숙의 떡도 먹고 캐디가 타주는 맛난 믹스커피와 함께 문정이 직접 만든 특별 수제 빵도 먹는다. 냠냠 야금야금 아 맛있어. 푸짐한 우리의 먹거리와 함께 캐디도 즐거워 한다.
빵빵 멀리 멀리 계곡을 지나 그린 근처로 공을 날려보내고 구름다리를 지나 그린으로 내려가는 길. 예쁜 꽃들이 한창이다. 계절의 여왕답게 온갖 곳이 푸르고 빨강 노랑 하양 꽃들로 화려하다.
그린 위에 공을 안착시키고자 꽤 고생하는 우리들. 사뿐히 내려앉아 쏘옥 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쉬운 골프. 홀을 떠날 때면 좀 더 집중할 걸. 때리지 말걸. 왜그랬을까 마음은 온통 아쉬움으로 범벅이 된다.
닭다리 날개 튀김. 여기 시원한 맥주가 빠질 수 있나. 라운딩 후 첫잔의 그 시원함. 그러나 운전을 해야하니 딱 한 모금씩만. 이어지는 개인 메뉴는 그 내용도 다양했으니 돼지고기 수육 쌈 정식, 회덮밥, 장어덮밥. 우린 된장찌개가 더 맛있어요~ 은향과 문정이 수육은 안 먹고 함께 나온 된장찌개만 탐하는 바람에 수육이 고스란히 우리 자리로 온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