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Jul 23. 2020

남편몰래주식투자 아 재미없어


아, 재미없다. 수요산행에서 만난 동생들은 어디서 들었는지 빵빵 올라가는, 그러나 난 이름을 듣도보도 못한 주식들 이야기로 난리다. 언니 요즘 바이오 주식 하나는 기본이지. 재미없는 종목만 들고 있네. 하면서 너무나들 즐겁다. 애초 선물투자만 했지 주식투자는 안 하던 나를 이렇게 주식 이야기 포스팅을 하게 만든 장본인들. 그러나 나의 원칙 자체가 아주 재미없는 게 되어가고 있다. 언니 나 얼마 벌었어. 그렇게 원칙 없이 하다 큰일 난다. 나의 원칙 있어. 손해 나면 절대로 안 판다. 안돼 그런 건 원칙이 될 수 없어. 아니 그것도 꼭 지키기만 한다면 원칙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그러다가 큰코다칠 텐데. 손해 나면 절대 안 팔고 수익 나면 적당히 챙긴다. 그렇게 해서 나 돈 많이 벌었어. 언니 꺼는 너무 재미없어. 그렇다. 내가 봐도 내 건 너무 재미없다. 그래도 고지식한 나는 이대로 금년말까지 그냥 고고다. 그게 바로 나다. 그래도 재미없는 건 사실이다. 



사진 1: 현물 주식 잔고다. 500만 원 투자했는데 지금 482만 원이니 대략 18만 원 정도의 손실이다. 이렇게 해서 연말에 수익이 날 수 있을까? 아, 재미없어. 5일선이 밑으로 가길 기다리니 수익이 짱짱하게 났던 것도 결국 손실로 돌아서거나 미미한 수익으로 그치고 만다. 음, 나의 원칙을 수정해야 하는 걸까? 10 프로면 챙긴다. 20 프로면 챙긴다 라는 그 어떤 수익 챙기기 원칙으로? 아, 복잡하다.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금년엔 그냥 이대로 고고~


사진 2: 선물주식 잔고다. SK텔레콤이 오늘내일 탈락할 수준으로 가기에 손실이 크다. LG전자도 오르는 폭이 크지 않기에 이미 크게 났던 수익을 야금야금 까먹고 있다. 그래도 나는 5일선이 20일선 밑으로 내려오기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내가 할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그래서 참 재미없다. 그래도 연말까지는 다른 생각 안 하고 이 원칙 지켜내기만 해보리라. 시간 투자도 적게. 자금 투자도 적게. 마음 투자도 적게. 오케이. 파이팅!!!



한차례 급히 오른 후 숨 고르는 중이라 생각하자. 하하 어떻게 생각하건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한 매수 유지니까 이리저리 맘대로 생각해도 오케이다. 


이상한데 이 차트가 원하는 대로 옮겨지질 않는다. 애들이 있으면 쉽게 해결될 텐데 너무들 멀리 있다. 그래도 밴쿠버에 있는 아들이 원격지원으로 도와주려 했으나 내가 너무 헤매니 아무리 재택근무라도 근무시간 중엔 안 되겠나 보다. 나중에 해주겠단다. 그러나 난 오늘 장이 시작하기 전에 이걸 마쳐야 한다. 그래서 사진이 뒤죽박죽이어도 그냥 올린다. 맨 앞이 주봉 두 번째가 월봉 세 번째가 일봉이다. 이것 역시 5일선이 위니까 아무 행동 안 한다. 크롬으로 했을 때 이렇게 커서가 안 먹고 사진도 움직여지지 않고 그래서 마이크로 에지로 바꾸어하니 모든 게 잘 되었었다. 그런데 이제 마이크로 에지에서도 이 브런치를 할 때만 커서가 잘 안 먹고 사진도 원하는 대로 움직여지질 않는다. 내 노트북이 어떤 악성프로그램에 오염된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것 역시 뒤죽박죽. 가운데 일봉을 보면 음봉이 두 개씩이나 길게 기록되며 여차하면 20일선까지 내려갈 기세다. 그래도 난 아직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지 않았기에 그냥 가만히 있는다. 수익이 사라지는 걸 그냥 구경할 수밖에 없다. 와이? 나의 원칙이 그러니까. 그리고 난 그 원칙을 지켜내는 훈련을 하는 중이니까. 



빵! 올라간 후 이 역시 숨 고르기 중? 하하 말이 좋아 숨 고르기지 내려갈까 말까 중대한 결정을 내리려나보다. 그래도 난 5일선이 위니까 그냥 구경만 한다. 오케이 잘하고 있는 거야. 기죽지 말자. 파이팅! 하핫. 비도 내리고 브런치 커서도 잘 안 먹고 이렇게 기분이 꿀꿀해지려 할 땐 그저 파이팅! 파이팅! 속으로 목이 터져라 외쳐댈 밖에. 파이팅!!! 푸하하하 



하, 결국 이 종목. 빵 올라갈 때 샀는데 오랜 기간 주룩주룩 내려오더니 드디어 20일선 아래까지 갔다. 그러나 5일선은 딱 붙은 느낌. 확실히 내려갔나? 크게 확대해서 보니 살짝 아직 위에 있다. 그래서 탈락에서 면했다. 그러나 곧 탈락 위기다. 확실히 내려가야 난 가격 불문 매도! 를 실행한다. 




이것 역시 아슬아슬이다. 6개의 음봉 기록이라니. 5일선이 여차하면 20일선 아래로 뚫고 내려오게 생겼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니까 그냥 매수 유지! 아, 사진도 안 움직이고 커서도 맘대로 안 가고 정말 고생했다. 그래도 오늘 장 시작 전에 마칠 수 있으니 다행이다. 이제 밴쿠버에 있는 우리 아들 회사 끝나면 원격지원으로 나의 컴퓨터를 점검해줄 터이니 그러면 고생 끝이다. 룰루랄라 기다리리라. 파이팅!!!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


매거진의 이전글 남편몰래주식투자 변화 없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