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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3. 2020

남편몰래주식투자 SK텔레콤탈락


남편과 함께 늦은 점심을 먹고 있을 때였다. 딩동~ 내 핸드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3시 10분. 장을 준비하라는 신호다. 밥은 다 먹어가긴 했지만 어떻게 할까? 아, 여보. 나 잠깐 화장실~ 이상하네. 하면서 후다닥 화장실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간간이 여보~ 이상해. 시간이 좀 많이 걸리네~ 해가면서 난 오늘 할 일이 정말 많았다. 탈락자 SK텔레콤을 내보내고 한전과 삼성전자를 새로 편입하고 헉헉 바쁘다 바빠. 그래도 화장실은 얼마나 좋은 피난처인가. 음하하하 오늘도 난 남편 몰래 주식투자를 한다.



사진 1: 선물주식에서 SK텔레콤이 탈락되어 떨어져 나가고 한전을 사 넣었다. 정말 바빴다. 돈이 빠듯하기에 하나 팔고 하나 사고를 동시에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선물주식 동시호가 들어가기 일보직전 3시 33분에 난 아슬아슬 SK텔레콤을 달라는 가격에 후딱 팔아치운다. 그리고 3시 35분부터 시작되는 선물주식 동시호가 시간에 여유 있게 매수를 넣었다. 한전을 선택했다. 괜히 SK텔레콤을 매도로 따라가는 것보다는 매수 쪽을 택하기로 했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올라있는 것 중에서 골랐다. 굳이 매도까지 따라가며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렇게 매수 종목을 따라다녀야 될 것 같다.


사진 2: 현물 주식 잔고이다. Sk텔레콤이 탈락되고 그 판 금액으로 삼성전자를 장후 시간 외 주문으로 사 넣었다. 탈락자를 동시호가에 매도하니 돈이 없어 한꺼번에 매도 매수를 할 수가 없어 장후 시간 외 주문으로 매수했다. 


사진 3: 오늘 현물 주식 매매현황이다. SK텔레콤이 탈락이고 삼성전자가 새롭게 편입되었다.



SK텔레콤 탈락시킨 자리에 삼성전자를 사놓은 이유는 일단 5일선이 위에 있으면서 가격이 내려와 20일선 근처에 와있기 때문이다. 주봉도 5일선이 잘 올라가고 있고 월봉 조차도 5일선이 위에 있다. 그러므로 5일선이 다시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때 매도하기로 하고 매수했다.




나의 계좌에 아직 살아있는 종목. 20일선 근처 가서야 작지만 그래도 양봉이 나왔다. 다시 올라가는 걸 기대해보자. 주봉도 완전 방향 턴하고 있고 월봉도 5개월선 20개월선이 살짝 고개를 틀고 있다. 제발 올라갈 거라면 20일선 건들지 말고 곱게 올라가거래이. 20일선 뚫고 내려오면 아무리 사랑 한다한들 내칠 수밖에 없느니라. 엣 헴.


한전을 매수했다. SK텔레콤 탈락시킨 돈으로. 와이? 일단 주야장천 내려가던 한전의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위로 빵 솟은 것이 매력적이었고 그리고 5일선을 뚫고 힘차게 올라가던 것이 주춤하다 어느새 20일선까지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하기 좋은 가격이고 그리고 아직 5일선이 위에 있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5일선이 20일선 뚫고 내려가면 그땐 할 수 없이 매도다. 그러나 한번 많이 내려간 것에 대한 미련. 하하 낙폭과대보다 더 좋은 호재는 없다는 말도 생각나고 자가격리 마지막 밤에 함께 밤새 이야기한 B의 한전이 좋은 주식이라는 말도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이렇게든 저렇게든 나의 원칙이 지켜지는 것이라면 끌리는 것에 투자한다. 오케이.



이 종목 또한 위태위태하다. 어떻게 7봉째 음봉을 기록할까. 이 것 역시 20일선에 닿을 똥 말똥이라 차라리 이걸 살까? 했지만 난 한전을 택했다. 요건 어째 5일선이 금방 밑으로 뚫을 것만 같다. 그러면 즉시 나와야 하니까. 어쨌든 위험영역에 들어왔으니 눈 동그랗게 뜨고 5일선이 20일선 밑으로 내려가나 지켜보다 내려가면 후다닥 얄짤없이 탈락시키는 거다. 파이팅!!! 비가 어마어마하게 쏟아지는 밤이다.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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