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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l 25. 2020

남편몰래주식투자 KT탈락


느닷없이 사십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말을 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움이지만 못할 꺼는 또 뭐람. 씩씩하게 일어나 입에는 웃음을 가득 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 그러나 지금 느껴지는 아쉬움, 좀 뒤꺼부터 이야기할 걸. 첨에 나를 시키면 앞은 뚝 잘라내고 그래야지 했지만 일어서는 순간 사람들이 경청 모드로 몰입하는 게 느껴지자 하하 그걸 까맣게 잊고 아주 맨 앞부터 이야기했다. 나의 이야기에 포옥 빨려 드는 모습에 난 더욱 도취되어. 하하 푸하하하 그러나 어쩌랴. 이미 사건은 지나갔고 어쩜 그렇게 말을 잘하세요 하는 말도 들었고 후회는 말자. 아니, 그래도 그렇게 앞부터 길게 말할 건 아니었어. 아, 더욱 짧고 간단하게 말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른 아침 문득 후회가 밀려온다. 그러나 잊자. 후회는 언제나 있을 수 있는 것. 지나간 일이다. 담에 말할 기회가 생기면 좀 더 생각하여 간략히 간략히! 그것만 담아두자. 그래. 오늘 하루를 또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파이팅!!!



사진 1: 현물 주식계좌. 헉. 26만 원의 손실이다. 오늘 KT의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기에 얄짤없이 잘라버렸다. 그렇다면 그 판 돈은? 5일선이 위인 것 중에 엄선하여 현대모비스로 채워 넣었다.


사진 2: 오늘 매매일지로 KT가 탈락하는 모습과 현대모비스가 선택되는 과정이 적혀있다.


사진 3: 선물주식계좌. SK텔레콤을 매도로 따라갈까 하다가 어쩐지 매도는 자신이 없어 막 5일선이 차고 올라온 그러면서 20일선 가까이 도달한 한국전력을 택했다. 다행히 수익이다. 그러나 SK텔레콤도 하락했기에 매도로 따라갔어도 수익이 났으리라. 어쨌든 원칙만 지켜진다면 그 순간 나를 유혹하는 종목을 선택할 밖에. 파이팅!!!



5일 선도 20일 선도 올라가는 방향이면서 20일선에 닿은 주가가 양봉으로 끝났다. 오늘 반등을 기대해본다. 주봉 월봉 모두 보라색이 위에 있으니 안심한다.



KT 탈락한 자리에 난 이 종목을 채워 넣었다. 그러나 음봉도 나오고 5일선 심하게 아래를 향하고 있는데 과연 잘 택한 건지 모르겠다. 관성의 법칙이 있어 내려가기 시작하면 계속 내려갈 텐데 말이다. 5일선이 위에 있는 상황에서 20일선 근처까지 조정받은 것이 나의 선택 이유였다. 오늘 잘 지켜보자. 언제고 선택은 틀릴 수 있다. 그러나 5일선이 20일선 뚫고 내려간다면 무조건 탈출해야 한다. 그것만 기억하리라. 파이팅!


주야장천 내려오던 한전.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올 때 매수했다. 그리고 다시 그 주가가 20일선 근처까지 조정받을 때 매수했다. 양봉은 나왔지만 주가가 20일선 아래까지 푹 내려간 것은 약간 우려할 사항이다. 그러니까 잘 지켜보다가 5일선이 내려오는 즉시 난 탈출하는 거다. 아무리 이젠 올라갈 거야 하더라도 그건 나의 마음이지 희망사항이고 두 눈 똑바로 뜨고 노려보다 20일선 아래로 5일선이 내려가는 순간 매도하는 거다. 외워야지. 파이팅!!!


일봉 주봉 월봉 그렇게 나열되다가 어떤 때는 월봉 주봉 일봉 요렇게 되기도 한다. 하핫. 그냥 그렇게 된다. 그러니까 요 거이 일봉인가? 월봉인가? 를 위를 보고 꼭 확인해야 한다. 자, LG전자. 월봉에선 하락을 멈추고 빵! 위로 멋지게 솟는 모습. 주봉에선 더더욱. 그런데 너무 가파르니 등장하는 파란 음봉. 그리고 일봉에서의 자연스러운 굴곡. 이 조정이 어디까지 갈까? 20일선 뚫고 아래로 내려갈 때까지? 그건 알 수 없다. 내가 할 일이라곤 어쨌든 이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매도한다는 것뿐. 그래. 오늘 새 날의 시작이다. 행복! 을 선택하여 오늘도 씩씩하게 파이팅!!!


<사진: 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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