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헌 집을 몽땅 파괴하고 새 집을 지으려 한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처음 책 발간 프로젝트를 보고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책을 만든다고? 와우. 지금까지 쓴 글들을 가지고 말이지. 해서 나는 정신없이 책을 만들었다. 단 한 권에 정성을 기울이는 게 아니라 마감 임박까지 수량을 늘리는. 만들 수 있는 최대 수량 열 개를 채우느라 왜 그렇게 헐떡였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만들어진 나의 모든 브런치 북은 책도 아니다. 다시 공고가 났다. 제8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얼마나 수량을 꽉 채워놨는지 새로 책을 만들 수 조차 없다. 이거 아니다. 그래! 늦었다고 생각되는 바로 이때가 가장 빠른 때! 하자. 해보자! 멋지게 해 보자. 최선을 다해보자. 한 권 한 권 열심히 정성껏 만들어보자. 그래! 얼마나 만들어보고 싶었던 나의 책이더냐. 그 새 출발을 위해 나의 옛 브런치 책들을 몽땅 파괴한다. 그러나 그 또한 나의 모습 그 흔적은 남겨두고 파괴하리라. 그리고 더욱 소중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킷을 해준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언제라도 제목을 눌러 다시 글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권 한 권 따로 새 글로 파괴해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