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LG전자탈락!

by 꽃뜰

오늘 산책은 늦었다. 해가 꼴딱 넘어가 이미 달님이 떴다. 호수를 따라 걷고 있는데 저 멀리 산 위로 시뻘겋다. 아니 샛노랗다 할까? 벌겋기도 하고 누렇기도 하고 여하튼 훤하다. 뭐지? 여보 저기 저 산 위에 무얼까? 달님! 앗, 달님? 달님이 저렇게 밝을까? 조금만 가면 그 비밀이 벗겨질 게다. 조금 걸으니 정말 그 산 위로 둥실 동그란 달님이 떠오른다. 우아. 아니 달님이 저렇게 밝아? 그러게. 태양이 참 신비해. 오로지 태양 빛을 받아 반사할 뿐인데 달님 빛이 저렇게 밝으니 말이야. 그렇게 우린 달빛 아래 호수 따라 난 아름다운 산책길을 걸었다. 약간 쌀쌀하지만 단단히 무장해 모든 게 알맞다. 그러니까 슬그머니 밀려드는 애들 생각. 하하 이어지는 치맥! 하하 난 살살 말해본다. 여보 이런 날 치맥 어때? 물론 남편에게 묻지만 닭도 맥주도 싫어하는 남편의 의중은 뻔하다. 별로 내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분위기상 예스! 를 말할 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나. 푸하하하 결국 그래! 를 받아낸다. 하하 나의 영악함이라니. 배달료를 아끼기 위해 산책 중 시키고 직접 가서 찾아 식지 말라고 잠바 속에 꼭 껴안고 온다. 따끈따끈. 아 좋다 여보~ 그도 덩달아 싱글벙글. 집에 오자마자 손만 후다닥 닦고 따끈따끈한 치킨과 냉장고 속 시원한 테라를 꺼내 상을 차린다. 어느새 밤 9시가 되어 뉴스를 보면서 치맥을 한다. 멀리 있는 애들 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은 다리 한 개랑 콜라를 마셨다. 그리고 밥을 찾는다. 된장국에 김치에. 그걸 먹어야만 그는 편하다. 거나하게 치맥을 끝내고 알딸딸한 마음에 일하는 게 하나도 힘들지 않은 나는 그의 저녁밥을 차렸고 내친김에 나도 깔끔한 마무리를 위해 깍두기 해서 밥을 먹는다. 오늘 밤 나의 똥배는 또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내키는 대로 했으니 후회는 말자. 아, 맛있다.



사진 1. 현물 주식. 52만 원의 수익이다.

사진 2. 선물 주식. LG전자 탈락! 포스코 매입.

사진 3. 선물 주식 수익 현황. 어제의 손실을 좀 메꿈.



5일선이 아래로 꺾인 모습이 영 불안하지만 여전히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매수 유지다. 주봉에서 5 주선은 잘 올라가고 있다. 월봉은 하염없는 하락이 멈춘 상태이니 기대해볼 만하다. 파이팅!



5일선이 20일선 위에서 잘 올라가고 있으므로 아직은 건드릴 게 없다. 주봉의 5 주선이 20 주선 밑에 있다는 게 좀 걸리지만 20 주선을 빵! 뚫고 가기를 기대해본다. 월봉은 5개월 봉이 20개월 봉 위에 있는 장기적으로 잘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안심한다. 파이팅!



LG전자를 탈락시키자마자 고른 종목이 포스코다. 와이? 내가 좋아하는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중 20일선까지 조정을 받고 튀어 오르는 모습. 그랬다. LG전자를 탈락시켰을 때 포스코는 8,000 원 정도 오르고 있었다. 너무도 멋진 모습. 20일선에서 팡 튀어 오르는 모습. 이것저것 생각할 것도 없디 팔자 가격에 파팍 또 몽땅 사넣었다. 이미 많이 올랐을 때 보게 되어 뒤늦게 들어간 감은 있으나 그래도 이런 모습에 하지 않을 수 없어 서둘러 따라갔다. 파이팅!



듬뿍 사랑을 주었건만 나의 사랑을 배신하고 기필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 버렸다. 아무리 사랑에 빠졌을지라도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칼 같다.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는 순간 사랑으로 가득 찼던 난 냉정하게 돌변한다. 아주 차갑게. 찌릿. 칼을 휘두른다. 싹둑! 매섭게 탈락시켜버린다. 흥!


20201201_225536.jpg (사진:꽃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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