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LG전자뚝

by 꽃뜰

난 왜 LG전자 사랑을 외쳤을까? 손해가 막심하다. 그러나 아직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어서 그대로 두었다. 라면 한 개 끓여먹자는 남편의 그 말에 넘어가지 말았어야 했다. 밤 9시에 뉴스를 보면서 우린 라면을 먹었다. 남편은 특유의 라면 끓이는 법이 있는데 물이 끓기 전에 미리 파와 땡고추와 누룽지를 넣고 그 모두가 팔팔 끓어오를 때 라면을 넣는다. 누룽지가 라면의 껄끄런 맛을 부드럽게 해 준다며 자신의 조리법에 자부심이 대단하다. 맛있다.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다. 신라면의 그 칼칼한 맛이라니. 그리고 지금 배가 더부룩하니 빵빵함에 후회를 한다. 안 먹는다 할 걸. 에구. 그가 말한다. 후회는 나의 전용이라고. 맛있게 먹으면 그게 된 거라고. 그런데 난 후회한다. 아, 얼마나 상쾌한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는데. 라면 먹을래? 그 한마디에 왜 넘어갔을까. 여보도 내가 같이 먹는 게 좋지? 그치. 그게 좋지. 그래. 내가 먹으면 안 되는데 의리상 같이 먹는다. 그렇게 한껏 생색내고 먹었다. 의리상 나의 똥배를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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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현물 주식. 51만 원의 수익중.

사진 2. 선물 주식. 83만 원의 손실 중.

사진 3. 선물 주식 예탁금. 419만 원으로 80여만 원의 손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떨어지기까지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걸까? 그렇다. 나의 원칙은 그렇다.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는 한 움직이지 않는다. 어디서 나왔어야 할까. 내가 지키려는 원칙은 단 하나이기에 다른 방법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 연말까지는 그냥 난 요것만 한다.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갈 때 매도할 뿐야요~ 그래 그것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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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쭉 잘 올라가고 있지만 전 고점을 뚫기 전에 음봉이 나와 조금 불안하다. 그래도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 그대로 고우 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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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의 사랑 LG전자 꼴이 말이 아니다. 오늘의 긴 장대 음봉에 가려져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계산하면 나오겠지만 그 또한 귀차니스트인 내겐 버거워 그냥 둔다. 내일 그림이 확실하게 내려간 것으로 보이면 그때 매도하리라. 이제 다신 LG전자 나의 사랑이라고 하지 않으리.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간 것이 확인되는 순간 내 칼같이 내치리라.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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