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심한데 말할까 말까?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왔다 갔다 한다. 그러나 문득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 말을 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어 자다가 벌떡 일어나 살살 엄마 깨지 않게 안방 침대에서 나온다. 건넌방으로 가 충전되고 있는 나의 노트북을 들고 식탁으로 온다. TV에서 얼핏 봤는데 누가 말하고 있었다. 제가 문제가 아니잖아요. 저 때문에 다른 사람이 걸리면 안 되니까요.
그래도 지금부터 거의 2주 후인데 그때쯤엔 코로나도 지금보다는 진정되지 않을까? 엄마 수술도 다 끝나 갈 수 있지 않을까? 꼭 말을 해야 할까? 내가 말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그때 여름 골프여행에 내가 굳이 말 안 했다면 아무 일 없이 참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마침 여행 전날 우리 아파트 바로 내가 사는 통로에 확진자가 나왔다. 그건 동네방네 소문이 쫘악 퍼져 나보다도 다른 아파트 엄마가 먼저 알아 귀띔해줄 정도였다. 그러니까 나는 아무렇지 않아도 또 그 확진자를 만난 것도 아니지만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모두 경계대상이 되었던 것 같다. 몇 호래. 아, 그 아줌마? 어쩐지 설치고 다니더라에서부터 별 별말이 다 떠돌았다. 그렇게 마녀 사냥하듯 총 인신공격을 받고 있었다. 그래도 되나? 여하튼 소문 무성한 그 확진자 때문에 참석해선 안 되겠다고 서클에 이야기를 했고 거의 모두가 그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을 했고 나는 빠졌다. 그들은 재밌게 다녀왔고 난 여전히 아무렇지 않았다. 그러니까 이번에 굳이 말하지 않고 슬그머니 참여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그중 누군가가 걸린다면? 그리고 그게 나 때문이라면? 그땐 어떻게 하겠는가? 위험하다는 서울에 다녀왔고 그리고 더 위험한 병원에 있었으면서 그걸 말 안 하고 3조 12명이나 참여하는 서클에 간다? 물론 코로나 시국이니 노캐디 노 샤워 노 식사 운동 만들 하겠지만 그러나 이건 말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무리 공이 치고 싶다 해도 슬그머니 내려가 공을 친다면 그건 예의가 아닌 것 같다. 그래 말을 하자! 그리고 빠져야 한다.
(사진:꽃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