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우울한날

by 꽃뜰

그냥 그런 날이 있다. 아침부터 기운이 축축 쳐지며 주변의 온갖 우울한 기운이 몰려드는 듯한 그래서 영 맥을 못 추겠는 날. 왜? 왜 그럴까? 다 같은 날인데 어느 날은 기분이 날아갈 듯 좋고 어느 날은 기분이 우울할까? 그런 마음이 들려고만 해도 싹둑 그 마음 자체를 잘라버리고 휙 종이장 뒤집듯 마음을 돌려 즐거운 기운을 모아 오려 애썼지만 그건 어느 정도 괜찮을 때다. 영 우울하면 그 시도조차 하지 못한다. 오늘이 그랬다. 그냥 내버려 두었다. 그랬더니 한 없이 축축 축축축축 더욱더 쳐져만 갔다. 그래서 이 밤이 되도록 아무것도 못하고 잠들기 전 겨우겨우 요거는 마쳐야겠다 싶어 컴퓨터 앞에 온다. 미스 트롯에 넋 놓고 있었더니 그냥 우중충한 기운이 어찌어찌 사라진다. 그냥 살아 러면 다 살아진단다 하하 그 노래가 쏙 들어온다. 열심히 하는 그녀들이 좋다. 두근두근 함께 노력한 동료와 점수를 기다리는 그 긴장감이 좋다. 일등을 하려 단합하여 애쓰는 그들의 노력을 보는 게 참 좋다.



나의 우울의 원인은 아무리 장을 대놓고 보지 않는다 해도 푹푹 땅으로 꺼져내리는 주식 때문 아닐까? 파팍 쫄아든 나의 잔고 때문일까? 그렇게 일희일비하려면 주식을 하지 말아야지. 포카 페이스. 가뜩이나 남편 몰래 하면서 얼굴에 티를 내면 안 되지. 암. 원칙만 지키면 된다. 난 원칙을 지켰다. 그거면 된다. 우울할 거 없다. 파이팅!


사진 1. 현물 주식. 최고 수익만 항상 눈에 아른거린다. 하하 900만 원을 넘었던 때가 아른아른.

사진 2. 선물주식. 잔고는 하나도 없이 1,600만 원에서 1,100으로 쪼그라든 잔액에 비실비실. 에고.



아직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가지 않았기에 매수 유지.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하하 느닷없이 코스닥 진출. 몇만 원 남은 걸로 들어갔으니 많지는 않다. 그냥 코스닥 난리 났다니 구경하기 위함이다. 그래도 그렇지. 많이 들어갔으면 어쩔 뻔했나. 20일선까지 조정을 받으려나~ 일단 구경이다. 파이팅!


(사진:꽃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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