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골오골오골계다. 봄을 맞아 우리는 나무 밑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뽑고 거름을 주고 비료를 주느라 기진맥진이다. 계속 오른쪽 팔을 움직여야만 하는 호미질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오른 팔이 아직까지 뻐근하다. 근처 집 안에 뛰놀고 있는 닭을 보았다. 아니. 닭은 닭인데 닭이 아니다. 머리에 하얀 솜털 모자 같은 것을 쓰고 있고 걷는 것도 우아하다. 오골계란다. 하하 오골계. 너무 예쁘다. 그 와중에도 난 3시 20분이 되자 남편 몰래 나의 종목들을 체크했고 한국전력이 탈락이라는 것을 알았고 선물 주식이기에 3시 35분 되기를 기다려 즉각 매도주문을 날렸다. 그리고 체결됐다. 장하다. 원칙을 지켰다. 그뿐인가? 은퇴 후 24시간 함께 하는 남편 몰래 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걸 깜쪽같이 해냈다. 특히 이렇게 멀리 와 함께 일할 때 몰래 하기란 정말 힘든 일이다. 푸하하하 주식에 대한 고민 보다도 어떻게 하면 남편 몰래 주문을 넣느냐? 차트를 보느냐? 를 고민하는 이 요상함. 그래도 난 계속 몰래 할 거다. 와이? 그의 잔소리가 싫어서. 내 맘대로 하고 싶어서. 오케이! 오늘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