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습관

선물주식현물주식매매일지

by 꽃뜰

앗 8시! 하이고 또! 습관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다만 몇 번을 해도 나쁜 건 꼭 습관이 된다. 음 자리잡기 전에 발본색원 그 뿌리를 뽑아야지. 내일부턴 어림도 없어. 나 한번 결심하면 해내고야 마는 독한 여자! 흥!!!


무엇이냐. 난 새벽에 눈을 뜨면 일단 박차고 일어난다. 잠을 충분히 못 잤어도 화장실 때문이건 꿈 때문이 건 더위 때문이 건 일단 눈을 뜨면 발딱 일어나 나의 아침을 시작한다. 그건 새벽 네시가 되기도 하고 다섯 시가 되기도 하지만 대개는 여섯 시쯤이 된다. 이르면 이른 대로 남편 쿨쿨 잠들어있는 나만의 자유시간은 아주 달콤하다 못해 매력적이다. 그런데 며칠 전 난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눈을 딱 뜨니 네시 반인데 이건 아니지 하고 화장실 다녀와 다시 눈을 감았다. 달콤한 잠에 폭빠져 8시에나 일어났다. 그래도 그날은 너무 피곤했으니 그러려니 했다. 그다음 날도 난 여전히 새벽 다섯 시쯤에 눈이 반짝 떠졌다. 화장실 다녀와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게 나의 기상 루틴 이건만 전날 달콤한 덧잠의 매력이 기억났고 그치 그 달콤한 잠 나는 다시 침대로 몸을 날렸다. 그리고 그 귀한 새벽 나만의 멋진 시간은 날아가버렸다. 아침잠 않은 남편이 일어날 때까지 침대에 게기고 있었으니까.


캬~ 그런데 그 두세 시간 덧잠이 그렇게 매력적일 수가 없다. 그게 며칠 이어진다. 그리고 난 오늘 깨닫는다. 아주 자연스럽게 나의 기상 루틴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아니다 이건 아니다. 은퇴한 남편과 스물네 시간 꼭 붙어 모든 걸 같이하면서 유일하게 분리될 수 있는 나만의 새벽 시간을 되찾아야겠다. 내일부터 덧잠이란 없다. 새벽에 눈 뜨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가 아니라 곁에서 자고 있는 남편이 깨지 않도록 살포시 일어나 조심조심 화장실로 직행할 지어닷. 그리고 절대 다시는 침대를 기웃거리지 아니할지어닷. 눈 뜨는 그대로 나의 아침 시작이다. 파이팅!!! 지나간 오늘 아침은 어쩔 수 없다. 후회는 말자. 그래 내일부터 하면 돼! 암!!! 파이팅!!! 대신 오늘은 뒹굴뒹굴 맘껏 나의 덧잠을 즐기리라. 9시가 되어가고 있다 곁에서 남편은 쿨쿨이다 나도 쿨쿨이다, 하하


어제 뒹굴거리며 무언가 죄책감에 침대 속에서 글이라도 쓰자 핸드폰에 두들겼던 것이며 그다음 날인 오늘! 난 예전처럼 새벽에 일어나 다시 침대로 돌아가지 않고 나만의 귀한 자유시간을 되찾았다. 푸하하하 한다 하면 하는 나!!! 오늘도 파이팅!!!


사진 1. 현물 주식. 배당금 노리고 장기전으로 가는 것들이다. 500만 원 투자원금에 837만 원이면 잘했어. 푸하하하 하릴없이 원금을 들먹이며 괜히 기분 좋게 만든다. 하하 아무려면 어떠랴. 이 아침 기분 좋게 시작하면 그게 최고. 파이팅!!!


사진 2. 선물 주식. 장기전으로 가는 한전의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갔기에 감히 선물주식에서도 다뤘다. 아니나 다를까. 손실 중이다. 현물 주식과 선물 주식은 좀 달리해야겠다. 생각할 게 많지만 오늘은 아니다. 와이? 너무 더워서. 푸하하하.


사진 3. 선물 주식 예탁금. 850만 원 투자원금인데 손실 중이다. 힘내라 힘!!!


나의 원칙대로라면 5일선이 20일선 아래 있는 이런 차트 모양을 절대 가지고 있지 않겠지만 팔랑팔랑 팔랑귀 나는 후배의 말을 듣고 현물 주식은 배당금 투자로 장기전이므로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그냥 이런 주식은 어떻게 그림이 그려지는가 열심히 차트 구경만 한다.



이것 역시 현물 주식으로 월봉 무너질 때까지 들고 있겠다며 들어갔으므로 5개월선이 빠꼼히 20개월선 위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올라온 지금, 마음 느긋하게 기다려주고 있다. 그런데 5일선이 20일선 위로 올라와주면 금상첨화겠구먼 올라갈 듯 올라갈 듯 아직이다. 힘내라 힘!!! 파이팅!!!



여전히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므로 내가 행동할 건 없다. 와이? 난 요것만 지키면 되니까. 엣 헴.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사진: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