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몰래주식투자 오기발동

선물주식현물주식매매일지

by 꽃뜰


다툰 날/오은영


한 걸을

두 걸음 가다가

뒤돌아 보고


''다시 노나 봐라.''


한 발짝

두 발짝 가다가

또 돌아보고


''왜 안 부르지?''




친구랑 싸웠다. 계속 오는 톡에 답은커녕 읽지조차 않았다. 한참 지나고 아무 연락 없어 슬그머니 보니 마지막으로 이런 시가 와있다. 이제 톡 오면 답해야지 하는데 감감무소식이다. 하하 언제나 그렇게 어긋난다.



사진 1. 현물 주식. 800만 원대가 무너졌다. 그래도 현물 주식이니 크게 걱정할 건 없다.

사진 2. 선물 주식. 내가 아무래도 정신이 뿅~ 갔나 보다. 오기가 생겼다. 이렇게 떨어졌는데 또 떨어진다고!!! 불끈 두 주먹을 쥐고 살 수 있는 대로 떨어지는 대로 더 샀으니 말이다. 이거야말로 쪽박차기 제 일 단계인데. 그렇게 수도 없이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부르짖더니 그 모든 게 허사로 돌아갔다. 주식시장에서 오기 발동이라니.

사진 3. 선물 주식 예탁금. 850만 원 투자원금인데 641만 원이다. 원칙도 없이 오기만 부린 대책 없는 날이었다.

정말 무시무시하게 떨어진다. 주봉의 기다란 횡보의 장은 아래로 가닥을 잡는가 보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 긴 횡보 끝의 살짝 돌파는 그 반대로 간다던데! 푸하하하.

장기전 운운하며 온 몸으로 저 큰 하락을 두들겨 맞다니. 군사를 좀 쉬게 하고 전략을 재 정비해야 한다.

에잇. 누가 이기나 보자면서 떨어지는 대로 막 사들였다. 정신 나간 사람처럼 고뤠? 하면서 10주 사고 또 떨어지면 또 10주 사고 그렇게 마구마구 샀다. 선물에서의 10주는 현물 주식 100주와 맞먹는데 겁 없이 샀다. 정말 위험한 하루였다. 그러다 한 방에 몽땅 잃을 수 있는 게 주식이다. 그래서 그토록 원칙 지키기를 외쳐왔는데 갑자기 '장기전'이라는 도피처를 들고 와 엉망이 되어버렸다. 다시 전략을 새롭게 짜야한다. 그러나 지금은 정신이 없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그냥 들고 있을 뿐이다. 아, 이 얼마나 무기력함이란 말인가. 원칙 지키기를 다시 해야 한다. 그래. 이번 회오리바람 끝나고부터.

(사진:시애틀의사진잘찍는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