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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Dec 14. 2021

이천으로매달백!TV만봤다

주식투자매매일지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내친김에 14회까지 봤다. 소파에 척 들러붙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새벽 세시까지 김장했다는 것도 있고 더 보고 싶은 맘도 있고. 본래 밥 먹을 때만 보는 드라마를 하루 온종일 보았다. 밥을 다 먹고 나면 영차영차 다 먹은 밥상을 부엌으로 옮기며 TV도 끄는 게 우리 일상인데 너무 힘들게 일했으니 오늘은 쉬는 차원에서~  의견 일치 설거지를 하고도 커피타임 동안만 한편만 더 하면서 소파에 궁둥이를 그러다 등짝을 들러붙이고있었던 것이다. 여보 나 목이 이상해. 꼭 같은 자세로 몇 시간을. 아무리 좋은 드라마도 그렇게 주야장천 보고 있으면 머리가 띵해지고 바보가 된다. 특히 김장이라도 할 땐 김장을 했다는 뿌듯함이나 있지 일도 안 하고 공부도 안 하고 운동도 안 하고 오로지 TV만 보고 났을 때의 이 죄책감. 드라마를 흘낏흘낏 보며 서랍 속의 점점 흐트러져가는 양말 속옷들을 정리할 수도 있었고 빨래를 개킬 수도 있었고 신문의 기사들을 대충 훑을 수도 있었고 요가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할 수도 있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쏘파에 철컥 들러붙어 TV만 봤다. 쥐꼬리만 한 양심. 그래도 영어자막으로 해놓아 영어 공부했잖아~ 푸하하하 나도 참!  여기서 웬 죄책감이람! 그럴 수도 있지!!!

사진 1. 추정자산. 1674만 원. 326만 원 손실 중.

사진 2. 삼성전기. 79만 원 수익중. 

사진 3. 삼성전자. 23만 원 수익중.

전일 고점 저점을 다 건드리며 음봉. 20일선을 향해 내려가겠다는 신호일까. 오늘이 궁금하다. 그러나 주봉도 5 주선이 20 주선 위로 고개를 빠꼼히 내밀고 있고 월봉 또한 20개월 선에 부딪고 깡총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니 걱정일랑 노노노! 내가 할 수 있는 건 요거 하나.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오면 매도할 뿐야요~'

오홋 전일 고점을 깡총 뛰어넘는 멋진 양봉. 오예. 이 역시 주봉도 월봉도 매력적이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멀리멀리 가즈아~ 파이팅!!!

(사진: 친구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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