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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an 04. 2022

이천으로매달백!옷소매붉은끝동

주식투자매매일지

사또~ 사또~ 으힉. 칠흑 같은 밤이다. 사또는 컴컴한 방에서 작은 등불에 의존해 책을 읽고 있다. 계속 들려오는 사또~ 사또~ 으힉. 여보 이거 무서운 건가 봐. 난 밥 먹다 말고 고개를 푹 숙인다. 뭐야? 무슨 장면이야? 귀신이야? 봐도 돼? 무서운 거 지나갔어? 응 괜찮아. 고개를 들어보니 흑 하얀 소복 차림으로 발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맨발의 아가씨 둘. 사또~ 사또~ 윽. 아니잖아. 난 다시 고개를 푹! 무서운 거 지나면 말해~ 커다란 TV 앞에서 새로 고른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을 보며 도대체 밥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콧구멍으로 들어가는지 우리는 빨려 들고 있다. 게다가 난 아직도 TV에서 나오는 귀신이 무섭다. 무시무시하게 시작한 이 드라마는 갑자기 환~한 밝은 장면으로 바뀌며 깔깔 푸하하하 맹랑한 어린아이가 오늘은 여기까지! 하는 게 아닌가. 이어지는 어린아이들의 고함소리 오홋 그 모두가 장화홍련전 소설책 읽어주기였다. 하하 촬영은 얼마나 잘했는지 장면 장면 넘어가는 게 아쉬울 지경이다. 애들은 또 어찌 그리 연기를 잘하는지. TV 다시 보기에서 제2위인 드라마 골라내길 잘했다. 이제 밥 먹을 때를 기다리게 될 드라마가 나왔다. 그러나 너무 재밌어 밥 먹을 때만 드라마 본다는 우리의 룰을 깨고 커피타임까지~ 그리고도 조금 더 우린 이 드라마를 보았다. 그래서 하루 해내야 할 과제들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도 괜찮다. 하루 일탈쯤. 하하 그보다 멋진 드라마를 발견한 재미가 더 크다. 아 밥도 기다려지고 다음 편도 기다려지고. 푸하하하 이래저래 즐거운 밥상~

사진 1. 추정자산. 1757만 원. 243만 원 손실 중.

사진 2. 삼성전자. 41만 원 수익중.

사진 3. 삼성전기. 144만 원 수익중. 

위로 힘차게 향하던 5일선이 아래로 꺾였고 음봉이 세 개째 출현 중이지만 역시 20일선 딛고는 위로 가려는 모습이다. 어찌 되었건 아직 5일선이 20일선 위에 있으니까 내가 할 일은 없다. 난 요것만 할 줄 아니까.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전일 고점과 저점을 뚫는 긴 음봉. 고점에서 단봉들의 횡보가 이어지다 나오는 장대음봉은 그때 책에서 꼭지 모습의 하나라고 했던 것 같은데 하핫 그래도 난 아직 새로 읽은 책들의 정리가 안돼 있다. 그렇다면 단순한 나의 원칙만 아직은 지켜내도록 하자. 바로 요거. '난 아무것도 몰라요~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가면 매도할 뿐야요~' 파이팅! 하하

(사진: 꽃 뜰이 TV 보며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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