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꽃뜰 Feb 05.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장어구이

주식투자 매매일지

이년만에 한국에 온 큰애는 먹고 싶은 게 많다. 오늘은 장어구이다. 그래~ 가자~ 먹고 싶은 거 다 말해~ 집밥 귀신 남편은 외식을 좋아 안하기에 까마득한 옛날 가봤던 유명한 장어집을 찾아 나섰다. 민물장어는 모두 양식이고 바다 장어는 모두 자연산이란다. 가격도 저렴하다. 아, 요 거이 바로 아나고 인가요? 네, 아나고!


아나고회는 그러니까 모두 자연산 이군요.
네 그렇죠. 그런데 여기 분들 아니신가 봐요. 
네. 그러나 이미 여기 이십여 년 살았어요. 
그런데 왜 여기 말을 안 하십니까?
하하 그게 잘 안되네요. 


애들은 자유자재로 여기 친구들과 대화할 땐 갑자기 억양까지 싹 바뀌며 아주 심하게 경상도 말을 하고 우리와 이야기할 땐 점잖게 서울말을 쓴다. 그런데 우린 경상도 말하는 게 영 서툴다. 


우리 아들이 밴쿠버에서 왔는데 장어 먹고 싶다 해 왔어요. 옛날 회사 다닐 때 단골이었죠. 
아 그 회사분들 정말 많이 오셨죠. 잘 알죠~ 하하 


즐겁게 시작한 대화 그런데 그 젊은 남자는 그곳의 사장님 같다. 우리가 좀 이른 시각에 도착해서일까 아니면 코로나 때문 일까 기억에 항상 복작거리던 그곳에 사람이 한참 동안 우리 가족뿐이다. 그래서인지 이분 직접 우리 곁에서 얼마나 정성껏 장어를 구워주시는지 모른다. 맛있게 구운 장어를 한 번은 달달한 간장소스에 한 번은 매콤한 고추장 소스에 콕콕 찍어 상추 위에 깻잎, 깻잎 위에 양파 저리 개, 그 위에 소스 찍은 장어, 그 위에 된장 찍은 마늘, 그 위에 된장 찍은 땡초, 그 위에 김채 그리고 끝으로 생강채를 얹어 꼭꼭 싸서 입안에 쏙. 하하 너무 맛있다. 


바닷장어라 저렴하기도 하여 부담이 없다. 민물장어는 얼마나 비싼가 그런데 우리의 갈등은 시작되었으니 너무 정성껏 고기를 구워주셔서 팁을 드리고 싶은데 그런데 사장님께 과연 얼마를 드린단 말인가. 사장님께 팁 드리는 게 맞나? 그래도 무언가 감사 표시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나? 아무래도 사장님께 팁은 아닌 것 같고 그렇게 어정쩡 흘러갔는데 우리 셋 다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누구도 선뜻 내지도 못했고 사장님이 끝까지 찰싹 곁에서 도와주어 무어라 의논의 말도 못 했다. 그래도 사장님께 팁은 아닌 것 같지? 하하 우리끼리의 갈등이지 사장님과는 아주 기분 좋게 헤어졌다. 팁은 언제나 살짝 갈등이다. 얼마를 주어야 하지? 게다가 사장님일 땐 어떡해야 하나? 




사진 1. 추정자산. 1490만 원. 510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33만 원 수익중. 

카카오 뱅크. 4만 원 수익중. 


잘하면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올라오 것도 같다. 그렇다면 금상첨화 아닌가. 하하 마냥 기다려주리라. 천천히 가거라. 파이팅!

이것 역시 5일선이 살짝 방향을 위로 틀고 있다. 역시 기다려 주리라. 천천히 많이 많이 올라가거라. 파이팅!

(사진 : 꽃 뜰 )
매거진의 이전글 섬섬옥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