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매매일지
매주 금요일 난 시내 대형 백화점의 문화센터에서 원어민 영어회화를 한다. 본래 외국어를 잘하려면 말하기 듣기 쓰기 읽기가 병행되어야 하니까 그 일환이다. 함께 공부하러 모인 멤버가 좋아서이기도 하다. 대개 끝나고 커피를 마시며 2차 모임을 하는데 난 오늘 거기서 빠진다. "친구들이 요 앞 고깃집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라며 급히 나가려 하자 그 멤버 중 나랑 더 친한 K가 복창한다. "친구들이? 요 앞에서?" "응 본래 저 먼데 고깃집인데 나 제때 오게 한다고 이리로 들 바꾸더라. 그래서 수업 끝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가겠다고 했어." 말하고 달려 나오는데 오홋 K가 영 부러워하는 눈치다. 하하 그렇지. 나도 너무 좋다. 친구들이 코앞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게 그렇게 신날 수가 없다. 룰루랄라 신나게 밥을 먹고 바다로 갔다. 휙 바닷바람을 쐬고 오자 이거다. 깔깔 푸하하하 재밌는 이야기로 배꼽을 잡으며 바다로 가는데 앗, 달리는 청소차에 나란히 매달려서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걸레들. 왠지 눈을 못 떼게 한다. 나란히 줄 서서 질서 있게 흔들리는 걸레들을 보면서 왜 문득 '성실하게 살아야지!' 하는 각오가 드는지 모르겠다. 제목은 바다인데 바다로 가는 길에 만난 청소차가 주인공이 되었다. 하하. 바다보다 더한 그 무언가를 내게 주었기 때문이다.
추정자산. 1357만 원. 643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1만 원 수익중.
LG생활건강. 119만 원 손실 중.
기다려주기로 했으니 마냥 기다리지만 난 무얼 기다리는 걸까. 에고. 이런 식으로 주식 투자하는 건 절대 아니다.
요것도 그냥 주야장천 기다린다고 들고 있는 중이다. 감히 바닥이라고 난리부르스를 쳤으니 나도 참. 어찌 흘러가는가 구경이나 하자. 심하게 떨어진 건 사실이니까.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