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매매일지
바로 며칠 전 큰 대회가 열렸던 곳에서 공을 쳤다. 그야말로 유리알 그린. 공은 사정없이 굴러갔다. 그린 위에 공이 떨어지면 영락없이 그린 밖으로 튀어 나갔다. 몇 번의 학습으로 그린 근처에 떨어트렸다. 역시 통통 튀어 멋지게 그린 위에 안착했다. 엣 헴. 당당하게 공 앞으로 가 이 세상에 나와 동그란 홀과 공만이 존재하는 듯 그런 무념무상을 만들어 톡 홀을 향해 조심스럽게 아주 살짝 펏을 했다. 헉! 그러나 웬걸. 아주 아주 정말 아주 코딱지만큼만 건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쭈르륵 아래로 내려가더니 경사에 힘이 보태져 아이고 그린 바로 아래 있는 벙커 속으로 쏙 들어가고 만다. 그런데 그 벙커는 턱이 어마어마하게 높다. 한 번 두 번 세 번 높은 턱에 걸려 다시 벙커로 떨어지기를 무려 네 번! 다섯 번째야 겨우 그린 위로 올린다. 하이고. 버디를 기록할 찬스에 도대체 몇 개야 명확히 그 이름도 알 수 없는 스코어를 기록한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과연 이 험악한 실수를 까맣게 잊고 새 샷 인양 다음 홀에서 집중할 수 있을까? 노력했다. 잊자. 잊어. 공을 치는 동안에는 그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거야. 세상 일과 마찬가지로. 그래. 받아들이자고. 난 실수를 한 거고 그뿐이야. 내가 좀 실수를 했다고 지구가 멸망하는 것도 아니고. 새 술은 새 포대에. 그래. 룰루랄라 즐거운 마음을 갖자. 아, 오늘 왜 이렇게 공이 잘 되지? 마음을 바꾸자. 팩트는 지금 엉망진창이지만 나의 마음을 종잇장 뒤집듯 훽 바꿔보자고. 난 오늘 왜 이렇게 공이 잘 될까? 유난히 공치는 게 즐겁네. 하하 다음 홀로 이동하는 동안 억지로 나의 마음을 바꾸느라 무진 애를 썼다. 그리고 그 험악한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다음 홀에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멋진 드라이버샷을 날렸다. 얏호! 하하 나의 마음 다스리기가 성공하는 순간이다. 파이팅! 세상도 그렇게 살아가자. 그 어떤 험악한 일이 생긴다 해도 난 새 날을 멋지게 기쁨으로 맞이할 수 있다. 오늘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아. 기분이 너무 좋네. 푸하하하 내 마음은 내 거니까 내 맘대로!
추정자산. 1392만 원. 608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82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0만 원 수익중.
전일 고점을 못 뚫고 음봉이라. 그래도 아주 작은 음봉이니 오늘의 상승을 기대해보자. 파이팅.
제발 전 저점을 깨지 말고 여기서 턴하여 올라가거라. 파이팅! 힘내라 햄!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