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으로 매달 백! 비

주식투자 매매일지

by 꽃뜰

비가 쏟아지기만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골프를 처음 배우고 머리 올리고 얼마 안 된 시점. 공치는 날이 잡히면 걱정 걱정하다가 제발 비가 많이 쏟아져 옵션이 걸리기만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그렇게 뒤땅 치는 게 창피하고 연습장에서와는 달리 코앞에서 고꾸라지고 마는 공 때문에 울고 싶었던 때가 한두 번인가. 골프장에 가고 싶으면서도 막상 라운딩이 잡히면 피하고 싶고 그날이 다가올수록 두려움이 커졌던 때가 있었다. 오늘 문득 그때가 생각난다. 쏟아지는 비가 무척 야속했기 때문이다. 아니길 바랐지만 일기예보는 딱 들어맞았다. 7시 티 오프라 6시엔 출발해야 하는데 밥을 먹고 가야 하므로 5시에 일어나 밥 불을 켰다. 아, 그런데 창 밖을 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그것도 아주 많이. 골프장에 전화를 해보니 아니나 다를까 옵션이란다. 비가 멈출 것 같지 않다. 바람도 쌩쌩 분다. 아, 남편이 취소를 하는데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다. 내가 언제 이렇게 되었지? 비가 와 못 치게 되면 그리 기뻐하던 내가 너무 아쉬워하는 상태로 바뀌었다. 하하 즐기면 그렇게 된다. 두려워말고 즐겨야 했다. 난 골프를 즐기는 지금의 내가 좋다. 그 어려운 시기를 다 겪어낸 것이므로.




추정자산. 1395만 원 605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4만 원 수익 중.

LG생활건강. 74만 원 손실 중.


아이고 5일선이 20일선에 딱 붙었다. 내일 올라가지 않으면 5일선은 아래로 뚫고 내려오지 않을까. 그래도 난 이걸 낙폭과대라고 들어간 것이므로 아마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간다 해도 그 어떤 행동도 아니할 수 있다.

끝없이 내려가는구나. 5일선 법칙을 지켰으면 어땠을까 싶다. 이것도 할 수 없다. 낙폭과대라고 나름 골라서 들어간 것이니 기다려주리라.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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