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으로 매달 백! 엄마

주식투자 매매일지

by 꽃뜰

엄마가 아프다고 연락이 왔다. 남편과 내가 마침 김칫거리를 한가득 장 봐와서 기진맥진 정신이 없을 때였다. 캐나다에서 업무차 온 남동생이 호텔에서 나와 엄마 집에 갔을 때다. 엄마가 이제 연세가 드셨나 봐. 그러지 않으셨는데 누나만 찾으시네. 아. 이 김치 거리를 어떡하지? 열무 한 단에 얼갈이 두 단. 그리고 알타리 두 단. 여보, 혼자 담글 수는 없겠지? 그렇지. 보조라면 모를까 담그는 건 불가능이지. 할 수 없다. 신문지에 둘둘 말아 냉장고에 두자. 내가 다녀와서 담글게. 아. 기차표! 코레일을 뒤지니 하. 이게 웬일? 모든 기차가 몽땅 매진이다. 누나 그럼 비행기라도 타고 와. 엄마가 많이 아프셔. 그래 알았어. 대한항공에 부랴부랴! 헉! 비행기도 몽땅 매진. 하이고. 그리고 보니 5월 8일 이 날은 초파일에 어버이날. 지방 사는 부모님께 많은 자녀들이 방문하겠지. 게다가 통도사! 를 가는 열차이니 하물며!


그 다음날 것이라도 서둘러 들어가 마주 보는 네 자리 중 하나를 감지덕지 겨우 예매한다. 냉장고에 넣어둔 김치거리를 낑낑 다시 꺼내 김치를 담그기 시작한다. 여전히 꽤 오래 걸린다. 밤늦게까지 김치를 담그고 꼭두새벽에 일어나 코- 자는 그를 두고 리무진을 탄다. 월요일 아침 이어서일까. 아, 사람 참 많다. 한 시간이나 일찍 도착이다. 이때의 시간은 참으로 애매해서 일찍 나서면 쌩쌩 달려 너무 이르고, 조금 늦으면 출근시간에 꽉꽉 막혀 자칫 열차를 놓칠 수 있다. 까짓 한 시간! 역에 새로 생긴 예쁜 카페에 들어가 캬라멜 마끼야또를 주문한다. 아무 생각 없이 달달함에 빠지리라. 망중한이다. 한 시간 남은 열차를 기다리며 달달함을 마신다. 이렇게 나의 바쁜 일정을 뚝 떼어낼 수 도 있는 거였다. 코로나 대충 끝났다고 줄줄이 잡혔던 스케줄에 다 못 간다 연락한다. 나 못 오면 아예 취소하자는 데도 있다. 모처럼 만나려다 실망들이 크다. 캬라멜 마끼야또. 그 달달하고도 따뜻함이 좋다. 갑갑한 나의 하루가 특별해진다. 파이팅!





추정자산. 1239만 원. 761만 원 손실 중.

LG생활건강. 226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1만 원 수익 중.


지지선이라는 게 무너지면 이리 심하게 떨어지는 거구나. 3월 3일의 지난 저점이 일종의 지지선 같았는데 그걸 건드리니 정신없이 내려온다. 지지되고 안되고 가 얼마나 큰 일인지 뼈저리게 느낀다. 무작정 보유! 이런 전략 아닌 전략은 앞으로 하지 말자. 그래도 여기서 뛰어내릴 순 없다. 애초 들어가길 과대 하락에 장기보유로 갈 거야 하고 들어갔으니 인내를 갖고 기다려주기는 하자. 그러나 요거 끝나면 난 절대 이런 매매는 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내가 잘하는 5일선 20일선 전략으로 돌아가야겠다. 장이 나빠서였지 그 전략이 나빠서 손절만 하게 된 건 아니었다. 어차피 수익을 낼 수 없는 장이었기에 나의 그것도 수익을 낼 수 없었던 것이다. 그것만 지켰다면 진작에 뛰어내렸을 테니 손실이 훨씬 줄었을 텐데. 에고.

드디어 조금 기다란 양봉이 나오는구나. 기다리는 전략이니 이것도 이번엔 그냥 기다려 주리라. 아무리 그래도 힘 빠질 건 없다. 기운을 내야 좋은 기운이 몰려올 테니까. 그러니까 다시 힘을 모아 파이팅!!! 푸하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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