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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Jun 02.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자두

주식투자 매매일지

자두가 큼지막하게 열렸다. 사과는 작아도 붉은데 이 자두는 아주 새파랗다. 난 사실 어느 나무가 자두인지 감인지 대추인지 잘 모른다. 이런 걸 아주 잘 아는 후배 S가 자두나무라고 해서 자세히 보니 모양이 자두 같다. 오늘 난 새벽 3시에 일어났다. 너무 날이 더워서 새벽 5시에 출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녀랑 그녀 남편이 먹을 거. 난 나랑 나의 남편이 먹을 거. 그녀도 김밥을 싸고 나도 김밥을 싼다. 그런데 스타일이 정말 다르다. 그녀는 토속적으로 그냥 갓 지은 밥에 참기름과 깨소금을 두르고 그걸 바싹 구운 김에 싸오고 맛있는 김치를 가져온다. 나는 유튜브에서 최신식 김밥 만들기를 참고해 그대로 만들어 간다. 오늘은 꼬마 김밥. 김을 반으로 길게 잘라 거기에 깻잎 깔고 설탕 식초 소금에 버무린 밥을 깔고 그 위에 달걀 부친 것, 스팸 부친 것, 당근 채 썰어 볶은 것, 단무지, 어묵조림을 넣고 돌돌 마는 것이다. 지난번 밭에 갈 때 새벽에 편하기 위해 재료를 모두 밤에 준비해 냉장고에 두었다 빼니 햄도 달걀도 모두 너무 맛이 없어져서 안 되겠다. 그래서 새벽 3시에 일어나 밥부터 모든 걸 새로 했다. 김밥 외에 과일과 그녀도 막걸리 한 병 나도 막걸리 한 병을 사서 냉동실에 얼렸다 나가기 몇 시간 전 꺼내 아주 차갑게 만들어 들고 간다. 5시 반쯤 밭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낫을 들고 길게 자란 풀들을 쳐내기 시작했다. 착착 착착 "언니~ 이제 농부 다 되었네~" 엣 헴 이젠 나도 제법 낫질을 하는구나 으쓱하려는 순간 "속도만 붙으면 완벽한데." 하면서 내게 그 기법을 가르쳐주는데 공을 치듯이 오른팔에 힘을 뺐다가 결정적 순간에 힘을 주란다. 하핫 그렇게 제대로 낫질하는 법을 기초 자세부터 배웠다. 아, 힘들다. 그래도 저 파란 자두가 크고도 새빨갛게 익을 걸 생각하니 하하 이까짓 거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 하하 파이팅! 

 



추정자산. 1130만 원. 870만 원 손실 중. 

카카오 뱅크. 900원 수익 중.

LG생활건강. 334만 원 손실 중. 

내려가도 기다린다. 그게 이번 나의 매매 전략이니까. 

5일선과 20일선이 딱 닿으려 하고 있다. 조금만 더 힘내거라. 파이팅! 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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