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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이 주는 기쁨

알랭 드 보통

by 꽃뜰

사진은 에드워드 호퍼의 1927년 작품 "자동 판매식 식당"이다. 알랭 드 보통의 "슬픔이 주는 기쁨"이라는 책은 이 그림으로 시작한다.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은 슬프지만 우리를 슬프게 하지 않는다. 여자가 혼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있다. 늦은 시간이다. 여자의 모자와 외투로 보건대 밖은 춥다. 실내는 넓고, 불이 환하고, 텅 비어 있는 것 같다. 장식은 기능적이다. 돌을 얹은 탁자, 튼튼하게 만든 검은 나무 의자, 하얀 벽, 여자는 사람을 꺼리는 듯하고 약간 겁을 먹을 듯한 느낌도 든다. 그녀는 공공장소에 혼자 앉아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뭔가 일이 잘못된 느낌이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보는 사람에게 그녀와 관련된 이야기, 배신이나 상실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녀는 커피를 입으로 가져가면서 손을 떨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북아메리카의 어느 큰 도시의 2월의 밤 11시쯤일 것 같다."


캬~ 그림 하나를 놓고 이렇게 맘껏 사색에 빠져들게 할 수 있을까? 보통 덕분에 에드워드 호퍼라는 멋진 화가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림은 많이 보았지만 사실 이름까지 확실히 알지는 못했었다. 에드워드 호퍼. 아, 참 좋다. 그림과 화가와 소설과 작가를 넣어가며 글을 쓰는 알랭 드 보통. 그 덕에 나뭇가지 뻗어나가듯 멀리 있던 작가 화가들이 아주 가까이 다가온다. 한 번 이렇게 접한 그림과 글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 매력적이다. 알랭 드 보통.




호홋 인스타그램은 요렇게~

https://www.instagram.com/p/CeYy3p-vPI_/?utm_source=ig_web_copy_link


자동 판매식 식당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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