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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Aug 24. 2022

이천으로 매달 백! 핑계

주식투자 매매일지

새벽에 일어나 어젯밤 야간장을 확인했다. 종합 선물지수가 1.2포인트 올라있다. 더 이상 하락이 멈춘 걸까? 그리고 보니 어제 삼성 바이오 탈락을 망설이며 어디 핑곗거리 없을까? 했는데 적극적으로 핑계를 찾아 탈락을 보류시켰다면... 하는 후회감이 살짝 든다. 탈락시켜야 했던 첫날은 5일선이 20일선에 딱 부닥쳤으므로 손실을 인정하기 싫어 믕그적대다 그렇지! 아직 확실하게 뚫고 내려온 것은 아니야. 딱 붙었을 뿐인걸. 하는 야박한 핑계로 하루 미루고 그만큼 손실은 더 커졌다. 어제는 무슨 핑계를 댈 수 있었을까?


일간으론 확실히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뚫고 내려왔지만 주간으로 보면 5 주선이 확실히 위에 있으니까. 일간으론 너무 심한 급락으로 반등의 때가 왔고 주간은 아직 위에 있으니 '난 주간 차트의 5 주선이 20 주선 아래로 내려갈 때 매도하겠습니다~'라는 핑계를 대고 탈락시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리고 야간 장이 올랐으니 삼성 바이오도 올라갈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무작정 원칙 따라 탈락시킨 게 살짝 후회된다.


그러나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난 주간으로 합니다~' 하는 선포가 있고 나서여야지. 지금까지 일봉으로 하다가 그거 손실 인정이 힘들어 주간으로 핑계를 대고 확실히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왔는데 탈락을 안 시킨다? 그건 아니지 않은가. 내가 고민할 것은 일봉으로 할 것이냐 주봉으로 할 것이냐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다음부터 새거 들어갈 때 그렇게 선언하고 해야 한다. 지금은 일봉으로 하고 있는 중이므로 나의 원칙을 지켜 과감히 삼성 바이오를  탈락시킨 것은 아주 잘했다. 당장 손실이 문제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살아남아야 하니까. 지키기로 한 원칙을 지킬 줄 알아야만 생존할 수 있다. 살아있으면 언제든 기회는 온다.


그런데 선물지수옵션 콜 335 9월 물 매수의 경우 확실히 선물지수 차트의 5일선이 20일선 아래로 내려왔지만 탈락시키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건 옵션을 매수한 것이기 때문에 나의 투자 원금만 잃을 뿐이지 더 이상 잃지는 않기 때문이다. 지금 빠져나오면 투자금 몽땅 잃고 10만 원 정도를 챙길 수 있는데 그보다는 9월 물 만기인 9월 둘째 주 목요일까지 그 어떤 변화도 가능하므로 10만 원 포기하고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10만 원 마저 다 잃을 수도 있지만 혹시 아는가 다시 올라서 투자원금을 찾을 수도 있으니까 기다리기로 했다. 제발 옵션 매수를 덜컥 들어가는 것 따위는 하지 말자. 그래도 기죽지 말고 파이팅! 음하하하 운명아 비켜라 내가 나간다!


선물계좌 총자산. 297만 원 수익 중.

삼성 바이오 선물. 종가 83만 원에 매도.


엘지전자 선물. 21만 원 손실 중.

지수옵션 콜 335. 116만 원 손실 중.

현물 주식계좌. 1038만 원. 962만 원 손실 중.

삼성 바이오 매도. 망설이다 종가 시간이 지나가버려 시간 외종가로 했다. 매도가 829,000원이다.

엘지전자. 3만 원 수익 중. 


어제 딱 부딪쳤을 뿐이라고 망설인 게 오늘 아래로 확실히 내려왔다. 사실 저런 급락이면 반등이 있기 마련인데 주간으로 보면 매수시점처럼 보인다. 5 주선이 20 주선 위에 있고 주가가 20 주선까지 내려왔으니까. 주간을 핑계 대고 탈락시키지 말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감이 차트를 볼 때마다 몽글몽글 솟아난다. 그러나 아니다. 이건 일간으로 보고 들어간 것이니까 매도한 게 맞다. 오늘 크게 오른다 해도 난 원칙을 지킨 것이다. 그러니까 주의할 것은 아무리 20일선에 닿았다 해도 내려가는 중의 것을 사지 않도록 하자. 그래. 그걸 깨달았으면 된다.


5일선이 아래로 방향을 바꾸었고 주가는 20일선을 향해 신나게 내려오고 있다. 주봉 월봉 모습은 삼성 바이오가 훨씬 좋아 보인다. 손 놓지 말고 삼성 바이오의 일봉에서 5일선이 20일선을 다시 위로 돌파할 때 그때 꼭 다시 들어가기로 하자. 파이팅.



지수선물 9월 물의 차트이다. 확실히 5일선이 20일선을 뚫고 내려왔다. 그러나 이 지수선물 특히 옵션의 경우 매수를 했으면 손실이 한정적이다. 아무리 잃어도 내가 산 금액만 다 잃게 되는 것이다. 124만 원을 주고 난 지수 콜옵션 335 두 개를 매수했다. 그러니까 아무리 손실이 나도 124만 원을 더 잃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금 탈락시키면 116만 원의 손실을 확정시켜야 한다. 모야. 10만 원도 안되는구나. 지금 나오면 8만 원의 현금을 남길 수 있다. 차라리 그 8만 원을 포기하고 혹시나 있을 수도 있는 변화를 기대하겠다. 손실 상한액이 확정되어있으므로 이런 나의 원칙 무시가 가능하다고 감히 말해본다. 

(사진: 친구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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