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 27 (221120 - 221207)
드디어 우리 둘만의 그랜드캐년 3박 4일 여행이 시작되었다. 금방 사귀게 된 젊은 아가씨들. 우연히 모인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었으니 나도! 나도! 푸하하하 2-3년 일을 해 돈을 모은 그녀들은 한결같이 직장을 때려치우고 여행길에 올랐던 것이다. 혼자서도였고 친구와 둘이서도였다. 아니 그럼 다음 직장은 어떻게? 돈 벌어야 되면 또 일 구하면 돼요. 너무도 쉽게 말하는 그녀들 깔깔 푸하하하 지극히 명랑하다. 아, 멋지다. 실컷 일하고 그 돈으로 세계 각 국을 여행하고 돈 떨어지면 또 일하고. 나땐 감히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한번 취직하면 죽으나 사나 그 직장 다니는 걸로만 알았다. 하하. 세상이 이렇게 넓은 걸.
사막 길을 한참 달려 서부의 교통 요충지라는 바스토우에 도착해 점심식사다. 각자 알아서 15불 정도씩의 식사를 하란다. 누구는 햄버거 집으로 누구는 중국집으로 골고루 알아서들 먹고 싶은 곳으로 간다. 우리는 젊은 아가씨들 따라 PANDA EXPRESS라는 중식당으로 간다. 오홋. 시작부터 난관이다. 어찌 주문을 할 것이냐. 모든 걸 우리 둘이 해결해야 한다. 점잖은 남편은 입을 꾹 다물고 씩씩한 내가 틀려도 좋아! 원하는 바를 용감하게 내뱉으며 하나하나 주문을 마친다. 물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또 씩씩하게! 푸하하하 되네! 궁금한 거 물으니 되네!!! 틀려도 좋아. 어차피 외국어인걸. 난 도대체 어디서 이런 두둑한 배짱이 나오는 걸까. 점잖은 서방님은 완벽한 문장 아니면 절대 섣불리 내뱉지 않는다. 난 틀려도 좋아. 이번에 틀리면 다음에 안 틀리면 되지! 메롱! 이것저것 궁금한 대로 다 물어가며 씩씩하게 앞으로 전진! 생전 처음 간 식당에서 세련되게 이것저것 잘 챙겨 먹는다. 호호.
그리고 또 달려라 달려 사막을 끝도 없이 지나 라스베이거스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