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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Dec 08. 2023

망설망설

지금까지도 난 망설이고 있다. 저 커다란 노트북을 가져가 말아? 작은 애 학교 다닐 때 함께 학부형 했던 엄마들의 모임. 아이들은 이미 다 커 사회에서 한몫들 단단히 하고 있지만 우리 엄마들은 그때처럼 계속 모임을 하고 있다. 그 회비가 모여서 이번에 일본여행을 가게 되었다. 그렇다면 엄마들 8명이  가는데 내가 과연 노트북을 할 새가 있을까? 짐도 되고 까맣게 그런 거 잊고 신나게 놀다 오자. 그래도 난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데 그때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노트북 가져올 걸 하고 후회하게 되면 어떡해. 맘속에선 갈등이 계속된다. 그냥 트렁크 속에 칵 박아  필요하면 꺼내 쓰고 아니면 그냥 오지 뭐. 하는 내게 여행사 하는 친구가 화들짝 놀라며 무슨 말이냐. 노트북을 트렁크에 넣다니. 거긴 이미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어 절대 안 된다는 것이다. 분실 위험도 있어 반드시 핸드캐리하란다. 오호 고뤠? 게다가 비상금을 트렁크 깊은 곳에 넣고 간다니 이 또한 해선 안될 일이란다. 레이저에 돈이 찍혀 트렁크를 열어야 하는 귀찮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단다. 그래. 여행에서도 미니멀 라이프. 노트북 과감히 놓고 다. 매일 하던 루틴을 안 할 수도 있는 거다. 룰루랄라 여행에만 집중하리라. 오늘도 한마디 외웠다. 이따다끼마쓰~ 잘 먹겠습니다. 하하


(사진: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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