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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뜰 Dec 15. 2023

몽땅 날아간 사진


아, 그 많은 사진이 다 어디로 갔을까? 무언가 두 장 삭제? 를 누른 것 같은데 그게 두 장이 아니라 이틀 치였나 보다. 아끼다 똥 된다더니 바로 그렇게 되어버렸다. 엉엉. 함께 여행 간 톡방에는 주로 인물 사진을 올리고 풍경은 여행기 쓰면서 올리려고 남겨두었는데 어디론가 몽땅 사라져 버렸다.  2자가 있었는데 삭제할까요? 에 사진 두 장 삭제인데모 하면서 정확히 확인 안 하고 그냥 눌렀는데 그때 다 날아가 버렸나 보다. 무언가 바쁘다 보면 꼭 요런 일이 터진다. 엉엉 마구 울고 싶다. 많이 속상하다. 그러나 어쩌랴. 없어진 사진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사진 없는 여행기가 되겠다. 그렇게 싹 날리고 보니 남아있는 많은 사진들이 눈에 거슬린다. 난 잘 버리지 않는다. 물건도 사진도. 어딘가 언젠가 꼭 쓰게 될 것만 같아 몇 년 전 사진도 그대로 갤러리에 꽉꽉 남아있다. 시원하게 날리고 보니 별거 아니다. 아예 나 스스로 남은 사진 몽땅 날려버려? 그래. 어차피 지나간 모든 것들. 아, 그래도 멋진 사진 참 많았는데. 충분히 단톡방에라도 올릴걸. 자기 나온 사진에 관심 있지 경치에 뭐 그리 관심 있을 까싶어 인물사진만 올렸는데 아, 정말 속상하다. 그러나 여기도 미니멀라이프가 필요하다. 그래. 이렇게 비우는 거야. 필요한 건 빨리빨리 쓰고 꼭 이거다 싶은 거만 찍고!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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