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리 안경

일본여행 3

by 꽃뜰

면세점에서 무엇을 살 것인가? 한 엄마가 너무 좋다며 랑콤 선크림을 산다. 그게 그렇게 좋아? 면세점을 둘러보던 엄마들이 모여든다. 네. 베이직 톤이 있어 화사하게 밝아지며 아주 좋아요. 게다가 특별 이벤트로 두 개를 사면 폼크린싱을 준단다. 그래? 순식간에 둘둘 짝을 맞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러 명이 사니 폼크린싱을 한 개에 하나씩 달라한다. 우린 어느새 본론인 선크림보단 폼크린싱을 한 개에 하나씩 받는 데만 몰두해 있다. 하하 공짜로 준다는데! 그런데 오클리. 7년쯤 전 미국 여행 때 인천공항에서 사 아직까지 잘 쓰고 있는 골프전용 선글라스. 오랜 세월에 스크래치가 많고 렌즈 교환이 안돼 새로 사야만 한다. 큼지막하게 30프로 세일이라 쓰여있다. 오홋. 면세점에서 할인받는 것도 어딘데 30프로? 후다닥 달려간다. 30프로 택이 붙어있는 걸 써본다. 테는 시커멓고 렌즈는 투명한 게 별로 예쁘지 않다. 그 옆에서 하얀 테두리에 무지갯빛 렌즈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그런데 그건 30프로가 아니다. 그래도 써본다. 예쁘다. 너무 예쁘다. 갈등이 시작된다. 30프로짜리? 예쁜 거? 기능은 같다는데 세일하는 걸 사야 득이겠지? 그럼~ 공치는데 예쁜 거보다 기능이 더 중요하지. 렌즈가 투명하니 공은 더 잘 보일 거야. 결론을 할인 쪽으로 몰고 가 집어든다. 동생들에게 가서 자랑하니 난리들이다. 언니~ 맘에 드는 걸 사야지요. 그럼 안 쓰게 돼요. 하나 사서 7년이나 쓰면서 최고로 맘에 드는 걸 사세요! 나를 끌고 오클리 매장으로 간다. 내가 맘에 들어했던 걸 써보게 하더니 훨씬 예쁘다며 당장 바꾸라 한다. 그래도 이건 30프로 세일인데. 오클리 웬만해선 세일 없잖아. 미련을 보이는 내게 동생들이 언니! 사놓고 안 써지면 그게 더 최악이야! 아흑 그래서 바꿨다. 그런데 너무 예뻐 빨리 쓰고 싶다. 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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