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

일본여행 4

by 꽃뜰


간사이 공항 꽤 좋을 거야. 옛날 회사 출장 갔을 때 봤는데 어마어마해. 하는 남편 말에 상당히 기대를 하고 왔건만 에게게 이게 뭐야. 초라하기 그지없다. 요거이 간사이 공항이라고? 우리 인천 공항과는 감히 비교도 안될 정도로 초라한데 옛날엔 그렇게 거대해 보였을까? 남편의 말이 영 의아했다. 그러다 나중에야 알았다. 이건 제2 터미널이었다. 남편이 본 건 제1 터미널이었던 것이다. 워낙 이용객이 많아 제2 터미널이 생겼고 제주항공은 여길 이용한다는 것이다. 제1 터미널은 사람이 너무 많아 줄 서다 볼일 다 본다며 가이드는 여기 이용이 우리에겐 행운이란다. 거긴 3시간 기다리는 게 기본인데 여긴 딱 두 항공사만 이용해 매우 빠르다며 자랑하는데 난 그 어마어마하다는 곳을 보고 싶다. 좀 기다리면 어때. 그것도 다 여행의 재미 아닌가. 하필이면 제2 터미널이람 툴툴댔지만 일사천리로 빠져나오기는 했다. 벽제 철골 구조가 그대로 드러나 있고 그 위에 아이보리색 페인트가 칠해져 있을 뿐이다. 창고 같은 느낌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버스를 타지도 않는다. 조금 걸어가니 그대로 수속하는 곳이다. 수십억 달러를 바다에 쏟아부어 섬 하나를 만들고 그 위에 이탈리아 유명 건축가 렌조 피아노가 공기의 흐름을 고려해 유선형으로 디자인했다는 진짜 간사이 공항을 못 보는 게 나는 영 아쉽다.



(사진: 꽃 뜰)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