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경제학을 공부했다는 김성미 가이드는 커다란 리무진 버스에 올라타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우리 팀 8명과 평생 통닭만 튀기다 생전 처음 해외여행 왔다는 60대 부부. 그리고 5살부터 초등 3까지의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 넷. 여자들끼리 중학교 동창이란다. 그 세 팀을 놓고 그녀는 울리고 웃기고 배꼽이 뒤집어지게 한다. 아이들까지 사로잡아 말썽은커녕 네~ 버스 안이 떠나가라 크게 답하며 가이드를 졸졸 따른다. 팀 전체를 휘어잡는 말솜씨가 대단하다. 오다 노브나가의 눈에 들기 위해 추운 겨울밤마다 그의 신발을 가슴속에 품고 자며 따뜻하게 만들던 일개 병사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드디어 그의 눈에 띄어 결국 일본 전체를 통일하게 되기까지 이야기며 산으로 숨어드는 사무라이 이야기며 후손 없이 죽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다음으로 도꾸가와 이에야스가 모든 권력을 움켜쥐게 되기까지 오호호호 아이고 재밌어라. 역사적 상식이 무궁무진한데 그걸 풀어내는 입담 또한 기가 막히다. 너무 웃어 우리의 창자가 끊어질 듯하다. 아이고 배야 아이고 내 배~ 푸하하하 서로 두들기며 웃어대는 통에 우리의 우정은 더욱 돈독해지는 듯하다. 하하 요거야말로 패키지여행의 매력 아닐까? 무얼 먹을까 어디를 갈까 걱정 없이 그저 따라가면서 우리끼리 재밌는 거. 하하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