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는 특별히 현지인이 많이 가는 유명한 초밥집으로 안내한단다. 매우 넓은 곳에 사람이 꽉꽉 차있는데 아닌 게 아니라 관광객이라기엔 너무나 일상적인 차림들이다. 정말 현지인에게 유명한 곳인가 보다. 한참을 지나 거의 끝쪽에 우리 팀은 자리 잡는다. 테이블 옆으로 드드드드 초밥이 계속 날라지고 있다. 우리가 주문한 게 나오면 그 접시를 꺼내 먹는 형태다. 국수는 이미 시켰고 일인당 초밥 두 개짜리 세 접시 씩 맘대로 시켜 먹으란다. 오홋 네 명씩 짝을 지어 테이블에 앉는다. 무엇을 먹을까? 공항에서 나와 한참을 달려왔으니 배도 고프다. 테이블 위 키오스크로 연어, 장어, 쇠고기 등 맛있어 보이는 것들로 덮여있는 초밥을 주문한다. 그런데 드드드드 테이블 옆 라인 따라오는 초밥이 우리 거인지 알 수가 없다. 점원이 지나간다. 그치. 나 일어공부 했지. 용감하게 한마디! 고레와 와타시노데스까? 하이! 푸하하하 통한다 통해. 그런데 단지 그뿐. 나중에 우리 거 두 접시가 안 온 걸 알게 되었는데 아흑 거기부터 고난도 일본어가 필요했으니 나의 기본적 문장 몇 개로는 택도 없다. 바로 이때 번역기가 필요한 건데 어쩌자고 난 통신을 다 막아버렸을까? 데이터 비용 함부로 나가는 거 무서워만 했지 싼값에 유용하게 쓸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코로나 때문이다. 4년 만의 해외여행이니 유심칩을 갈아 끼고 맘껏 사용하던 걸 까맣게 잊었다. 결국 환한 미소 손짓 발짓 난리법석 속에 그래도 빠진 두 접시를 챙겨 먹었다. 하하 대한민국 아지메들이여. 파이팅.
(사진: 꽃 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