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2호차

by 꽃뜰

KTX를 하도 많이 타다 보니 이제는 어느 호차는 무엇에 편하고 등등에 아주 빠싹하다. 엄마를 모시고 가기에 특실로 했다. 2호차 3호차 4호차가 특실인데 특히 2호차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한쪽이 아주 여유롭다. 의자 뒤에 트렁크를 놓으면 편할 것 같아 2호차를 예약했고 그 맨 뒷자리 여유로운 곳에 트렁크를 놓았다. 마지막 의자 뒤니 괜찮겠지 했다. 그리고 우리 자린 중간이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아뿔싸! 나중에 화장실 가면서 보니 분명히 마지막 의자 뒤에 딱 붙여서 놓았는데 그 의자가 돌려져 있고 거기 휠체어 탄 젊은 청년이 앉아있는 게 아닌가. 뒤니까 괜찮을 거라면서 몰상식하게 커다란 트렁크를 그 의자 뒤에 착 붙여놓았으니 저 청년이 앉으며 그걸 치우느라 얼마나 불편했을까. 내 트렁크는 옆 저만치 앞에 놓여있었다. 그리고 몇 개의 트렁크들이 함께 붙어있었다. 나처럼 그 널찍한 곳에 커다란 트렁크를 놓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의 짐인 것 같다. 죄송해요. 의자가 뒤를 향하고 있어서 그 뒤에는 짐을 놓아도 되는 줄 알았어요. 미안해요.라고 그 청년에게 당장이라도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 청년은 노트북에 폭 빠져있어 일부러 말을 걸기가 망설여졌다. 그래도 말을 해야지? 아니야. 할까? 말까? 하다 세상 관심 없는 듯 노트북에만 열중하고 있는 그를 방해해선 안될 것 같아 그냥 말하지 않았다. 이젠 왜 휠체어자리인지 확실히 알았으니 그곳에 짐을 놓지는 않으리라.


다행히 더 내려가지 않고 올라주었다. 이런 우매한 매매는 앞으로 하지 말아야 한다.


순식간에 500만 원 손실이다. 그래도 버티기로 어디 수익 날 때까지 기다려보리라. 파이팅!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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