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나의 새벽

by 꽃뜰

그렇다. 난 그걸 황홀한 나의 새벽이라 말한다. 새벽 5시 20분이면 알람이 울린다. 아무리 피곤해도 난 그 알람소리에 벌떡 일어난다. 조금만 밍그적거려도 그 새벽시간은 어느새 훌쩍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세수를 하고 가벼운 옷차림에 이미 싸놓은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 작은 배낭 속엔 그 옛날 성경책과 안경 비 올 때를 대비해 작은 양산 같은 우산 손수건 정도가 들어있다. 그리고 핸드폰. 정확히 5시 38분에 집을 나선다. 작은 배낭을 앞으로 돌려 메고 그 위에 핸드폰 스피커가 위로 향하게 하여 두툼한 성경위에 걸쳐놓고 새벽길을 걷는다. 핸드폰에선 요즘 한창 읽고 있는 빠칭코 영어소설 오디오북. 흥미진진한 그 내용을 귀로 들으며 새벽길을 걷는다. 편의점들을 지나 골목골목 그리고 거대한 아파트단지까지 통과하면 드디어 교회. 정확히 5시 58분에 도착. 6시부터는 담임목사님께서 창세기부터 매일 하루 한 장씩 성경을 읽고 설명을 해주신다. 난 그 시간이 참 좋다. 그런데 난 무엇으로 하느냐. 그 옛날 아마도 대학 때일 텐데 사람들 몸통을 선으로 그린 삽화가 들어간 굿뉴스바이블이라는 일상영어로 된 영어성경이 유행했었다. 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는데 결혼 후 애들을 낳아 키우면서도 난 그 책을 놓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보면 나달나달 낡은 그 책에 큰애가 어릴 때 그 바쁜 와중에도 짬짬이 읽던 흔적이 고스란히 있다. 1987년 1월 17일 다시 시작! 모 이런 식의 기록이 있다. 가끔은 찾아놓은 단어도 있고 그러나 책을 깨끗이 하기 위해 모르는 단어에 줄만 쳐놓고 단어는 노트에 깔끔히 정리해 놓았던 것 같다. 그 노트는 어디론가 사라져 그 책에는 줄만 그어져 있다. 물론 교회에선 모두 한국어 성경으로 읽지만 난 홀로 추억에 잠겨 그 영어 성경책을 읽는다. 하하 그 재미가 아주 쏠쏠하다. 게다가 그 옛날엔 그렇게나 읽히지 않던 문장들이 이젠 좀 술술 읽힌다는 것도 신기하다. 하하 난 그렇게 성경 읽기와 해석이 끝나면 다시 오는 길 걸으면서 빠칭코 영어 원작 오디오 소설을 듣는다. 새벽의 이 시간이 너무 좋아 난 황홀한 나의 새벽이라 말한다.

빵 올라주었는데 아직은 손실이라 그냥 가지고 있는다. 제발 더 올라가면 좋겠다.


580여만 원의 손실이었는데 그래도 285만 원의 손실로 많이 줄었다. 이대로 수익까지 달려가면 좋겠다. 하하

(사진: 꽃 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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