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함께 밭을 가꾸고 있는
S의 명령이다.
베트남으로의 여행 때문에
함께 밭을 일구는데
그녀 부부가 가는 동안
우리가 가지 못했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오자마자
전화를 했다.
그러나 이번엔 그녀가
하동 언니 집에 있다 한다.
그래서 남편과 둘이
밭에 갔다.
무얼 해야 하지?
하는 나의 말에
도깨비풀을 제거하라!
밭을 잘 아는 그녀의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남편과 나는
단단히 무장하고
밭으로 향했다.
이렇게 예쁜 꽃이지만
이 꽃이 지고
바늘꽃이 되면
나의 몸 사방에 꽂히며
정말 귀찮게 한다.
다른 건
추운 겨울이 되면
알아서 사라지지만
이것만은 찰떡같이
달라붙어서
우리를 고생시킨다.
그래서 아직
그 바늘 효력을 발휘 못하는
아주 어린 때에
연약해서 몸에 꽂혀도
쉽게 빼낼 수 있는 이때
넓은 우리 밭의 도깨비풀을
몽땅 제거하기로 했다.
낫을 들고 착착 베어나갔다.
너무 힘들다.
지금 그래서 아주 기진맥진이다.
하하 우리 왜 이렇게 바쁘게 살까?
남편과 나는 마주 보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