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가 아침에 전화해서 말했다.
노아가 자살했다고.
선자와 헤어지고 난 몇 분 후에.
아, 너무 안타까웠다.
선자가 참는 길에 조금만
더 참았다면.
왜 노아를 만나서
자살하게 만들었을까.
그냥 만나지 말지.
조금만 더 참지.
한수 말을 듣지.
글을 읽던 우리 모두는
안타까워했다.
게다가 그 클라이믹스 장면을
바로 내가 읽고 있었다.
In the morning,
Hansu phoned her.
Noa had shut himself
a few minutes after
she'd left his office.
이삭이 감옥에서 나와
처음 집에 왔을 때
아빠?
그 어린 노아가 아빠를
부축하고 물을 떠 드리고
아빠 아빠 하던 그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아, 노아의 죽음은
너무 안타까웠다.
매주 수요일 밤이면
빠칭코 영어 소설 읽기
방이 열린다.
오늘도 92세 울 엄마가
어서 들어가.
엄마가 설거지할게.
어서어서.
그 옛날 나 학생 때처럼
어서 들어가 공부하라고
서둘러주시는 바람에
안전하게 책 읽기를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었다.
아, 그런데
노아의 죽음으로
너무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