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란덴부르크라니... 무슨 지명 이름 같지 아니한가. 맞다. 독일의 지방 이름이다. 음악 애호가였던 크리스티안 루트비히라는 후작이 헌정받은 곡인데 이 후작이 살던 곳이 바로 브란덴부르크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그 후작 이름 대신 그가 살던 지방 이름으로 되었을까? 그 후작은 이 곡을 싫어했다. 당시 최고 유명한 음악가에게서 헌정받았지만 이곡이 너무 싫어 연주도 거의 안 하고 자기 이름도 남기지 않았다. 걸작을 못 알아본 것이다. 당시 생각할 수 있는 악기 편성의 모든 가능성을 실현시킨 걸작으로 6곡 모두 독주 악기들의 배합을 달리한다.
생각해보라 1709년 이때 바흐가 24세다. 그 몇 년 후 이 곡을 작곡했으니 지금으로부터 거의 삼백 년 전에 이십 대 바흐가 이런 걸 만들어낸 것이다. 이십 대 바흐는 바이마르에 새직장을 얻으면서 인생의 꽃이 핀다. 한낱 악사가 아니라 궁정 오르가니스트이며 그 봉급은 뮐하우젠 시대의 두배나 되었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예배당 오르간도 맘대로 개조할 수 있지, 명성은 높아만 가지, 작품은 쓰는 대로 크게 성공하지, 여기서 바흐는 무척 많은 오르간 곡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바흐가 바이마르에 살았던 1708년에서 1717년까지 이십 대에서 삼십 대 초반 요때를 <오르간 곡 시대>라 하기도 한다.
그러나 바흐가 누구인가. 그가 오르간 연주와 작곡에만 그치겠는가. 그의 관심은 사방팔방으로 튄다. 비발디를 만나 이탈리아 협주곡을 알게 된다. 중부 북부 독일 음악 속 엄격한 루터 정통파 종교생활을 하는 바흐에게 음악 선진국 이탈리아의 협주곡이란 정말 새로운 세계였다. 그 신선한 매력에 사로잡혀 비발디나 그 양식에 의한 협주곡을 오르간이나 쳄발로를 위해 편곡하며 연구하다 결국 나중에 많은 협주곡을 만들어 낸다.
이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주로 챔버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챔버 오케스트라? chamber는 방이라는 뜻으로 room 보다는 무언가 특별한 방을 말한다. Chamber music 이란 실내악으로 실내에서 작은 규모로 합주되는 음악을 말한다. 일반적 오케스트라가 70명 ~ 120 명이라면 챔버 오케스트라는 훨씬 적은 10명 ~ 30명이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모두 6곡이 있는데 5번과 3번이 제일 유명하다. 유명한 것들만 들어보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5번
https://youtu.be/m6zsKSjSQ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