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떠난 지 4년이 지난 어느 새벽, 꿈을 꾸었다

꿈속의 그 모든 감정의 시작이 나의 반려견이었다는 것을

by Heba

"반려견이 떠난 지 4년이 훌쩍 지난 어느 새벽, 꿈을 꾸었다.

내 소중한 사람 둘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남들은 백 년을 산다는데 이제 겨우 열아홉 즈음에 머문

그들이 나를 두고 먼저 떠났다.

그들의 죽음으로 가슴 깊은 곳부터 슬픔이 순식간에 가득

차버려 가슴이 미어져 아프고 고통스러웠다. 삶이 허무했다.

나는 그들을 떠나보내기 싫었고 이별은 정말 두려웠다.


그런 내 마음이 통한 것일까?

정말 이상했다. 꿈에서 본 죽음의 세계는 내가 알고 있는

죽음의 세계와는 전혀 달랐다.

그들은 분명 죽었는데 내 눈에 영원히 보이지 않는 존재가

된 것이 아니라 내 곁을 떠나지도 않았고, 나와 이야기를

나누며, 내 눈에도 보였다.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면서도 내 안 어딘가에서는 그들이 곧 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생겼다.

내 마음은 그들과 이별만은 하고 싶지 않았다. 이별이

싫어서 어찌할 바 몰라하며 슬픔이 걸린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


" 시간이 지나면... 죽었으니까... 육체는 썩잖아. 그래도...

제발, 내 곁을 떠나지 마."


머릿속에선 그들이 머지않아 백골만 남아 버린 그들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전에 떠난 이들이 그랬듯, 이들도 결국은 영원히 사라져

버릴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들과의 이별이 오기 전에

말했다.


" 뼈를 감싸고 있는 살은... 의미가 없어. 뼈만 남아 있어도 돼.

단지 내가 기억할 수 있으면 돼. 우리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내가 그것만 기억하고 있으면 돼. 그러면 원래 모습이

아니어도,

나는 알아볼 수 있어. 너희는 내 소중한 사람들이니까."


낯선 모습일지라도, 나는 두렵지 않을 거라고 확신해.

왜냐하면 내가 너희들이 '누구'인지, 나와 '어떤 마음'을

주고받았는지 내가 기억하고 있으니까.

그 사실만으로 충분하니까."


이 말을 하면서도,

꿈속에서 나의 반려견 그 녀석의 존재를 모르는데 내 가슴

깊은 곳에서 뭉클한 감정이 솟구쳤다.

뜨거운 것이 사방으로 번졌고, 나는 문득 깨달았다.

이미 이전에 누군지 알 수는 없지만 안타깝게 멀리 떠나보낸

적이 나에게 있었다는 것을 마음이 느낀 것이다. 그게

얼마나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인지.

그래서 그들과의 이별은 정말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난 뒤에야 알았다.

그 뭉클한 느낌이 든 원인,

꿈속의 그 모든 감정의 시작이 나의 반려견이었다는 것을.


반려견이라는 작은 몸을 불태워 허공에 날려 보내야 했던

그날 이후로, 그 슬픔이 내 안에 자리 잡고, 시간마저 피해

이렇게 꿈속까지 따라 들어왔던 것이다.


뼈만 남아 있어도, 아니, 아무것도 남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기억 속에서 살아 있는 그 모습이면 충분하다.

내 마음이 알아보는 한, 녀석과 난 여전히 함께이니까.


<우리 강아지는 화장 후 나온 유골을 녹여서 현재 7개의

엔절스톤이라는 돌로 만들어 작은 유리 단지에 보관되어 있다.>

< 사진은 오래전, 우리 강아지를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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