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하면 흑자일까, 적자일까. (1편)

Feat. 케바케

by 히브랭

HR담당자로써 귀농 관련 교육 운영시, 성공적인 사람들을 벤치마킹하러 현장교육을 갔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모두 장밋빛 미래를 꿈꾼다. 한 예로, 달팽이농장을 방문했을 때 그분은 연 1억 이상의 순수익을 만든다고 하셨다. 버섯, 곤충 농장등 다양한 분야에 있는 분들을 찾아뵀을 때도, 대부분 성공적인 수익을 통해 만족한다고 말씀 주셨다. 하지만, 그들의 공통점이 있었는데, 정년퇴직 후 귀농이 아닌 4~50대에 빨리 귀농해서 시설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신 분들의 사례였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이다. 내가 아는 선에서는 그랬다.)


아버지의 귀농 사례는 어떨까. 정년퇴직 후, 귀농하면 그래도 연간 원하는 금액만큼 벌 수 있을까? 귀농을 꿈꾸는 사람, 혹은 가족이라면 가장 궁금한 질문이 아닐까 싶다. 일단 매년 투입금이 만만치 않다. 성수기에 일 손이 필요하면 사람을 써야 하는데, 하루 일당이 15만원이며 점심, 간식제공은 별도이다. 비료비도, 농약비도 쓰는 양이 많으니 몇백만 원 단위이다. 택배로 나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고 장비 대여비도 꾸준히 나간다.

그럼에도 결론은 일단 흑자이다. 매년 생활비와 투입금 제외하고 남긴 한다. 순이익은 매년 다르지만 1~2천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하루 일당을 10만원이라고 했을 때, 200일 정도 일하시는 것 계산하면 부족한 금액이다.


또한 연간 수입은, 투자금을 제외한 금액이다. 집을 짓거나, 밭을 사거나, 창고를 짓거나 등의 투자금 제외한 연간 현금흐름으로 보면 된다. 따라서 투자금까지 생각하면 귀농을 통해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에는 조금 의아함이 든다. 하지만 여러 글에 남겼듯이, 귀농은 금전적인 개념보다도 더 큰 의미가 분명히 있다.

100세 시대 3라운드의 삶으로써,
남자의 로망인 자연인으로써,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생산활동을 한다는 자부심 있는 삶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즐기는 삶으로써,
가족들의 새로운 쉼터를 제공하는 의미로써,
몸과 정신이 건강해지는 삶으로써 가치 있다.



사실 아버지의 경우, 노동 대비 순수익이 다른 귀농인보다 적은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래된 사과밭으로 기계로 관리하기가 어렵고, 투자보다 노동력으로 대응하는 것이 더 많다. 아버지도 때론 수익을 더 내고 싶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지만, 나는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귀농인의 욕심은 몸을 무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귀농 목표가 '돈'이 아님을 자주 말씀드리곤 한다.

그래서 아버지의 소득을 늘리고자 1,2년 차에는 나 나름대로 유통채널을 확보하고자 여러 가지를 조사했었다. (2편 계속)



귀농 TIP

1. 귀농의 목적을 확실하게 하자. 하다 보면 귀농인의 욕심은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2. 귀농 사례를 찾아볼 때, 순수익이 높다는 말에 현혹되지 말자. 그만큼 투자비가 들어가거나, 준비하는 나이대가 다를 수 있다.


자녀 TIP

1. 가장의 무게를 여전히 느끼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득과 무관한 귀농의 장점을 계속 강조하자.

2. 욕심내려는 귀농인, 현명하게 말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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