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사장님이 미팅하자고 해서 갔더니, 예고 없이 화장실 타일과 수전을 고르러 아메리칸스탠다드 대리점을 방문했다. 정신없이 보여주고 이거 하세요, 이게 좋아요 하는 사장님의 말에 와이프와 나는 좋다고 했다. 그리고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하니 선택권이 나에게 없었음을 깨닫는다. 바로 전화해서, 대리점에 와이프랑 따로 방문해서 다시 고르겠다고 통보했다.
인테리어 공사할 때 비일비재한 일이다. 그래서 견적서 적산을 통해 업체를 선정하고 나면, 꼭 처음에 공정표를 받아야 한다. 어느 주에 어떤 공사가 있을지 미리 알기만 해도, 선택권에 주도성을 가질 수 있다. 선택권이라 함을 별 것 없다. 수전부터, 손잡이, 조명위치, 콘센트 위치 등이다. 공정을 모르면, 인테리어 사장님의 판단으로 진행된 결과를 후통보 받는다. (새 집을 만드는 것과 같은데, 내가 하나하나 선택해서 더 이쁘게 하고 싶지 않은가!)
나의 6주간 공정시간표는 간단하게 아래와 같았다.
1주차 : 바닥공사, 난방공사
2주차 : 샤시 공사, 도어공사
3주차 : 화장실 공사, 전기공사
4주차 : 타일 공사
5주차 : 바닥(마루공사), 도배공사, 붙박이장
6주차 : 도배, 주방공사, 입주청소
따라서 각 주차별 공정 전에 아래와 같이 미리 선택권을 확보하기 위해 간단한 서칭을 추천한다. 당연한 것들은 빼고, 선택권 확보에 도움이 되는 것만 써보면
1. 샤시 공사 전, 에어컨 배관 어떻게 할지 결정
2. 화장실 공사 전, 수전 / 타일 등 '오늘의집'보면서 샘플 확보 필요
- 현장에서 사장님이 추천하는 것은 보편적이고 가격도 중간값이다.
- 나는 아들들이 욕조에서 놀 때 안전한 수전등을 다시 선택했고, 20만 원 정도 비싼 것을 선택했다.
- 화장실은 총 400만원이었기 때문에, 추가비용은 기존 비용 내에서 감당했다.
3. 전기 공사 전에 원하는 콘센트 위치 확정 필요
- 당장 에어컨은 안 달지만 추가로 달 가능성이 있다면 벽걸이형 에어컨을 위해 콘센트 상당에도 만들자.
- 베란다나 복도창고에도 콘센트를 만들어 놓자! (추후 충전할 것이 많아지니)
- 현관에 마스터 조명스위치를 달아달라고 요청했다. 나갈 때 한번에 소등/점등될 수 있도록
4. 타일 선택시, 바닥타일과 벽타일의 종류는 다르지만 비슷한 색상으로 하는 것이 트렌드.
5. 붙박이장은 어떻게 쓸지 충분히 생각해서 그림을 그려서 미리 주자.
- 서랍 몇 개로 할지, 중간 액세서리 서랍을 넣을지, 높이는 어떻게 할지 등 쓰임을 충분히 미리 고민하자
- 신발장은 하단은 어떻게 구성할지, 에어드레서는 어디에 넣을지
- 그리고 당연한 것이지만 E0 친환경 자재로 만드는 것인지!
- 서랍이 많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고 하나, 기존 공사비 내에서 소화하라고 통보!
- 슬라이딩장에는 전신 거울을 서비스로 하나 넣어달라고 하자
6. 조명스타일도 미리 그림으로 그려서 주자!
7. 도어공사하기 전에 원하는 손잡이 먼저 제안하자!
8. 화장실 서랍장 위치도 미리 정해주자.
- 난 이 부분을 놓쳤고, 평균적인 높이에 달아놨다.
- 천장에 닿게 더 올리면 화장실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재공사를 했으나(간단하다) 라인조명을 위해 전선을 뺀 곳이 기존 높이에 맞춰하다 보니 그 구멍이 보이게 됐다. 그러니 미리미리 제안하자.
9. 라인조명 넣고 싶은 곳은 처음부터 명확히 하자
- 부엌이나, 화장실 라인조명은 훨씬 분위기를 좋게 한다. 금액도 높지 않고, 단순히 조명 전기선만 빼면 된다. 하지만 미리 말하지 않으면 선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쉽게 말하면, 해당 공사 전에, 사장님이 마음대로 해놓기 전에 내가 먼저 의견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선택권을 많이 가져가는 길이고, 인테리어의 재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