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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브랭 Nov 28. 2023

떨어트리기 위한 채용 프로세스


취업특강을 할 때마다 단골로 들어오는 질문들이 있다.

"PT, 토론, AI 면접등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요?"


그때마다 내가 했던 답은

"별도로 준비가 필요할까요?"


물론, 1~2차례 체험은 해봐야 한다. 어떤 식으로 운영되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

이유는 PT, 토론, AI 면접은 사람을 붙이는 면접이라기보다,

정말 떨어트려야 하는 사람을 고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PT면접은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나를 보는 것이다. 단기간에 실력을 늘리기 어려운 분야이다. 핵심은 말을 화려하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목차'를 만들 수 있는지를 보는 것.

기승전결, 혹은 서론-본론-결론. 이런 식으로 말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본다. 대학교 때 이미 수차례 체험했을 것이기 때문에 별도 준비가 필요 없다고 봤다. 점수를 볼 때도 하위점수자들만 OUT 시킨다.


토론면접은 말을 최대한 아끼면 된다. 리딩할 필요도 없고, 경청하고 나의 의견을 순서에 맞춰서 이야기만 하면 된다. 정말 신기한 것은, 토론면접을 면접관으로 들어가면

리딩을 하고 싶어서 앞서가는 사람

상대방 의견에 핏대높이고 언성높이는 사람

경청은 없고 말을 잘라서 하고 싶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 등 비슷한 케이스가 꼭 나온다. 그런 사람을 골라내기 위한 면접과정이다.


AI면접은 도입한 지 몇 년 되지 않았다.  면접과정을 줄인다고 도입했던 기업들이 사실 그 효용성에 의심을 품고 있는 단계이기도 하다. 다만 돈 들여서 도입했으니, AI 점수가 반영되기도 하는데 변별력이 크다고 볼 수 있을지는 의문. (분야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적용 정도가 다를 것이다.)


채용 프로세스 상, 모든 과정에 많은 힘을 들일 필요는 없다. 시간 효율을 생각해서, 일반 면접을 위해 6가지 사례 발굴과 200개 질문 대답을 연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압박면접은 이제 없다. 취업준비생도 결국 고객이라는 마인드가 HR 내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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