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들어줬어요’가 맞는 말일까?
우리는 너무 쉽게 AI를 접하고,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러면 AI는 어렵지 않게 말한다.
“이건 어때요?”
그리고는, 이것저것 만들어 가져온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 AI는 결국, 내가 학습시킨 대로 반응할 뿐이다. 내가 원하는 방향, 내가 입력한 감정, 내가 선택한 기준에 따라 결과물은 그 모양대로 나온다. 즉, 그 결과물도 내가 만든 것이다. 결정도, 사용도, 선택도 결국 나의 몫이라는 말이다.
AI로 우리는 많은 것을 만들고, 또 영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지켜야 할 기준과 윤리는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AI는 틀을 잡아주는 도구일 뿐이고, 그 안에서 무엇을 말할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는 창작자의 몫이다. AI는 끊임없이 학습한다. 그리고 내가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입력했는지, AI는 그걸 기억하고 반영한다. 비슷하게, 익숙하게, 그리고 살짝 다르게. 새로운 결과물처럼 포장해서 되돌려준다. 우리는 그걸 보고 스스로 ‘결정’하게 된다. AI가 만들어 줬으니 사용해도 괜찮겠지.
정말 괜찮은 걸까?
예를 들어,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다고 해보자. 너무 고민되는 상황에서 당신은 AI에게 문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AI는 당신이 원하는 결과물을 당신답게 꾸며 보여주었고, 당신은 아무런 수정 없이 그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그 결과, 상대는 오히려 더 상처받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AI가 아니라, 그 선택을 한 당신이다. 이해가 되는가?
AI는 나를 도와주는 손일뿐이다. 하지만 펜을 쥐는 손은, 언제나 나의 것이다. 내가 결정했고, 내가 보여줬으며, 내가 고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AI를 사용하기에 앞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어야만 한다.
AI를 사용해 창작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만약 내 모든 글이 AI가 쓴 글이라면 그 글에 왜 내 이름이 붙어야 할까? 내 문체는 어떤 의미를 지니며, 나는 왜 여기에 있어야 할까? 그렇게 된다면 나는 지금 이 글을 쓸 이유도, 가치도 없었을 것이다. 나는 AI를 사용해 영감을 얻지만, 모든 글을 스스로 쓰기로 선택했고, 그 글에 대한 책임도 온전히 내가 짊어진다.
AI를 사용해 온전히 창작을 하는 것은 하나의 창작자가 아니다. 그저 학습시켜 물건을 찍어내는 것과 다름없다. AI는 당신의 손이 아닌 도구다. 당신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물감에게 모든 것을 맡길 것인가?
진정한 내 글을 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무단으로 가져다 쓰지 않기 위해. 나는 창작자이고, AI는 그 곁에 있는 도구일 뿐이다. 그게 내가 AI 시대에 창작을 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