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이후의 문장에 대하여
사춘기 때, 나는 종종 글 속에서 허공을 붙잡았다.
누군가의 눈에 멋져 보이고 싶어서, 온갖 미사여구를 입히고, 화려한 단어를 꺼냈다.
그땐 몰랐다.
‘예쁜 문장’과 ‘진실한 문장’은 다르다는 것을.
예쁜 문장은 감정을 덮지만, 진실한 문장은 감정을 드러낸다.
시간이 흘러, 문장을 다시 쓴다.
이제는 표현을 더하지 않고, 오히려 덜어낸다.
말이 사라진 자리에서 남는 것이야말로, 진짜 마음의 결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예술은 결국 ‘정확도’에서 꽃핀다.
정확한 감정, 정확한 여백, 정확한 온도. 그 정밀함은 냉정함이 아니라, 진심의 정확도다.
무수한 단어를 지운 끝에 남은 한 줄 — 그게 바로 숨빛이다.
감정의 언어는 꾸며질수록 흐릿해진다.
하지만 정제된 문장은, 오히려 더 따뜻하다.
그건 차가운 계산이 아니라, 마음을 끝까지 투명하게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문장을 깎는다.
말의 모서리를 다듬으며, 그 안에서 다시 숨빛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