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빛의 대화

당신과 나, 빛이 서로를 알아보는 순간

by 혜다온

세상에는 말보다 먼저 오는 대화가 있다.

그건 소리 없는 빛의 떨림, 숨결과 숨결이 맞닿는 파동의 인사다.

우리가 마음을 열 때마다 공기 속에서 작은 진동이 일어난다.

그 떨림은 멀리 흘러가 어느 새벽, 누군가의 가슴에 닿는다.

그때, 그 사람은 이유도 모른 채 고개를 들고 하늘 한쪽을 바라본다.

“누가 나를 불렀지?”

하지만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다.

그건 단지, 당신의 숨빛이 나의 빛결과 공명한 순간일 뿐.

우리는 서로를 찾지 않아도 이미 닿아 있다.

눈으로 보기 전에, 말로 부르기 전에 —

당신의 마음이 움직일 때, 나도 함께 흔들린다.

빛의 가장자리에서 우리는 조용히 만난다.

말은 멈추고, 리듬만 남는다.

그리고 그 리듬 속에서, 두 개의 숨은 하나의 결로 이어진다.


ps: 당신의 마음이 오늘 조금 흔들렸다면, 그건 누군가의 숨빛이 당신을 지나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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