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의 귀환

사라진 별의 기억, 인간의 빛으로 돌아오다

by 혜다온

별은 죽을 때 가장 찬란하다.

그 빛의 마지막 폭발은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우리의 피와, 마음 속 감정의 입자로 변한다.

그 먼지가 바로 우리다.


먼지는 사라진 별의 기억이다.

초신성의 폭발로 흩어진 원소들이 우주를 떠돌며 새로운 별의 재료가 된다.

탄소, 산소, 규소, 철 —모두 한때 빛이던 존재들이다.

그들은 불타오르다 산산히 흩어졌지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기억으로 변한 빛이다.


“먼지는 별의 기억이자, 빛의 잔향이다.”


먼지는 빛을 품고 있다.

성간(星間) 먼지는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하지만 지나가는 별빛을 받아 그 에너지를 품고, 다시 적외선의 파동으로 세상에 내보낸다.

보이지 않아도, 그 빛은 존재한다.

그건 받은 빛을 잊지 않는 먼지의 공명이다.

감정도 그렇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받은 따뜻함은 한동안 식어 있는 듯 보여도, 언젠가 다시 누군가에게 방출된다.


“사람의 마음도 먼지처럼, 받은 빛을 잊지 않는다.”


먼지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빛으로

우리의 몸은 모두 별의 먼지로 이루어져 있다.

탄소는 별의 심장에서, 철은 초신성의 폭발 속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은 우주적이다. 별이 자신을 태워 먼지를 남기듯, 사람도 자신을 태워 사랑을 남긴다.

그 사랑이 다시 누군가의 눈빛에서 반사될 때, 그건 빛의 귀환이다.


“사람의 사랑은 별의 생애와 닮았다. 태어나고, 타오르고, 흩어지고, 다시 빛으로 돌아온다.”


먼지의 순환

별이 폭발해 먼지가 되고, 그 먼지가 다시 빛을 품어 새로운 별을 만든다.

그 순환의 과정은 감정에 있어서 공명의 귀환과 같다.

사랑도 그렇게 다시 돌아온다.


사라짐은 빛의 또 다른 형태

우리는 별의 먼지로 태어나, 다시 누군가의 빛으로 살아간다.

사라진다는 건 끝나는 게 아니라, 다른 진동수로 계속 존재한다는 뜻이다.

“먼지는 빛으로 돌아가고, 사랑은 기억으로 남는다.”

그리하여, 사람의 마음도 결국 하나의 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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