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4월 어느 날, 당신에게 건네는 진심

by 푸른끝

모든 것에는 무게가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마저, 이 계절의 따듯함을 머금은 것처럼. 내가 싫든, 좋든 간에, 그것이 지닌 고유의 양이 있다. 이것을 체감하는 정도가 달라서, 그것을 잘 모를 뿐이다.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의 차이에서 무게는 때때로 달라진다. 좋아하지 않거나, 혹은 마음이 쓰이거나 수고가 되는 것에서 담기는 무게는 고유의 양보다 두어 배는 더 무겁게만 느껴진다. 마음과, 감정에서 비롯되어서다. 하물며 내가 좋아하는 것들도, 갑자기 처음에는 몰랐던 무게가 느껴질 때가 있다. 그토록 사랑했던 것이, 나를 짓눌러 행복하지 않은 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그의 전부이자, 살아가고 살아갈 이유인, '노래가 행복하지 않다'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항상 노래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이, 몸속에 담긴 모든 감정을 선율과 가사를 통해 한 톨, 한 톨 토해내는 것이 참으로 버겁겠다, 는 것이었다. 노래 한 곡만 불러도, 담고 있던 감정을 모두 내뱉은 나머지, 쓰러질 것처럼 힘들어 보이는 모습에서 존경스러운 마음이 드는 데다, 다른 한편으로는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하였다. 개인의 감정을 타인에게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잘 알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그가 늘 노래를 해온 것은, 그걸 할 때만큼은 더없이 행복했기 때문일 것이다.


행복하지 않은데도 노래를 해야만 했던 그와, 그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와 위안을 넘어 이해를 받은 우매한 나의 모습이 교차하는 순간이, 눈 앞에서 투영되었다. 슬프고, 아프고, 미안했다. 행복해지기 위하여 그간 잘 모른 채로, 짊어져야 했던 그 엄청난 무게를 조금은 내려두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어떤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가수인 지는 압니다. 당신이 노래를 하는 것을 쭉 지켜봐 왔기 때문입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이 다시 또 행복하게 여겨지는 순간이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은 분명 노래를 부를 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해 보였거든요. 저는 앞으로도 당신이 늘 행복하길 바랍니다. 제가 당신의 음악에 보답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당신의 음악을 늘 듣는 일과, 진심을 담은 글을 적어 마음으로나마 건네는 일이 전부입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놓지 않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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