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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끝 Jun 01. 2018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남산공원에 올라 드는 생각

10년이 흘렀다.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을 때가. 그리고 또다시 남산공원과 남산도서관을 찾았다. 주변에 매점이 생기고 건물이 들어섰지만,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느낌은 여전하다. 아마도 예전에 후암동에 살았던 때 내게 위로와 위안을 가져다준 장소로 저장되었던, 각인되었던 편린이 크게 작용해서다.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난 여전히 외롭고 쓸쓸하다. 하지만, 10년 사이에 바쁘게 살아가며, 이 같은 감정을 느낄 새 없었다. 


사실, 그런 감정이 들더라도 희석되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다. 분명 그렇다. 공교롭게도 10년이 흐른 뒤 지금의 나는 10년 전과 동일한 지점에 서 있다. 그래도 이 속에서 한 가지 공통분모가 있다면 ‘더 나은 미래를 갈망하라’는 신념을 마음속에 담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예상치도 못했던 순간 속에서, 기쁨과 희열을 느꼈고 슬픔을 버텨냈다. 앞으로의 10년도 그렇겠지. 


다만, 이 과정에서 외형적인 것에 연연하기보다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그 가치는 미시적이기보다는, 거시적이었으면 한다. 그래서 작은 일 하나하나에 체력과 감정을 소비하기보다는, 큰 가치를 지키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10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적어도 무엇이 더 나은 선택지인지 따져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고 믿는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를 가치 실현에 적용하고 싶다. 정말 그러고 싶다. 하늘을 바라보니, 오늘이 정말 날 좋은 날이구나 싶다.


사진=날 좋은 날의 남산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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