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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야 Nov 30. 2024

눈 내린 겨울엔 김치콩나물국

몇 가지 보관법도 공유합니다

 가을이 기어이 떠나고 하얀 겨울이 다. 하얗게 내려앉는 눈발사이로 찬기운이 불어닥치며 온몸이 자꾸만 옷 속을 파고든다. 무언가 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따스한 국물이 먹고 싶어지는 계절이다. 새벽녘 문풍지 사이로 돋을볕이 찾아들 때면 또로록 또로록 콩나물시루에서 떨어지는 물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어머니께서 검은 천을 들추고 노랗게 돋아나는 콩나물이 쑥쑥 자라도록 살그머니 바가지로 물을 뿌려주시곤 하셨다. 적당히 자란 콩나물은 그날 아침의 콩나물무침이 되고 맑은 국이 되어 내 어린 날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그런 콩나물을 키울 길은 없으니 마트에서 콩나물 한 봉지를 사 왔다. 다듬고 나니 300g도 되지 않는다. 오늘은 아직도 남아있는 묵은 배추김치를 넣고 시원한 김치콩나물국을 끓여 보기로 했다.

* 재료
콩나물 380g 1 봉지
김장배추김치 2 주먹
양파 1개, 다시마 1장
마른 표고버섯 3개, 홍고추 1개
다시물(디포리 2마리, 멸치, 새우, 황태포)

* 양념
김치국물 1컵(200ml)
어슷 썬 대파 2 수저
다진 마늘 1 수저
국간장 1 수저, 참치액젖 2 수저
소금 반수저. 후추 조금


1. 적당한 국냄비에 2리터의 물을 받아 다시마 1장과 마른 표고버섯 3개와 양파를 크게 크게 썰어 넣고 10분간 끓여준다.


2. 물이 끓기 시작하면 다시마를 건져내고 다시물 재료들을 넣고 10분간 더 끓여준다.


3. 콩나물을 깨끗이 씻어서 체에 밭쳐둔다.


4. 신김치도 4분의 1쪽을 꺼내어 김칫소를 모두 털어내고  2센티 정도로 썰어주니 2 주먹 정도 된다.


5. 우러난 다시물에서 표고버섯만 남기고 모두 건져낸다.


6. 구수하게 우러난 다시물에 신김치를 넣고 김치국물을 작은 망에 걸러서 넣는다. 그래야 국물이 깔끔하니 맛있다.


7. 10분 후 주인공인 콩나물을 넣고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뚜껑을 연채 끓이며 국물이 우러난 표고버섯을 빼주고 간을 해준다. 다진 마늘 1 수저와 국간장, 참치액젖. 소금 반수저를 넣어 10분간 더 끓여주었다.


8. 마지막으로 어슷 썬 대파 2 수저와 홍고추를 넣고 5분 정도 끓인 후 후추로 마무리하면 끝!



 요즘 들어 가장 맛있는 김치콩나물국이 완성되었다. 맵질이라 고추가 붉어질 무렵 안 매운 고추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한 두 개씩 꺼내서 사용한다. 다시물 재료도 행사를 하거나 선물을 받으면 지퍼락에 소분하여 냉장보관하고 나머지는 되도록이면 냉동보관한다. 요즘은 코인육수가 있어서 편리해졌다. 물론 다시물재료도 포장되어 나오지만 아직은 내 맘대로의 다시물재료를 조합하여 활용한다. 견과류의 경우도 혼합된 것보다는 종류마다 유통기한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가지씩  따로 사기를 전문가들은 권하고 있다.


 이 참에 곡식저장방법도 공유해 본다. 참깨, 땅콩, 보리쌀, 찹쌀, 수수, 콩 등은 2리터의 생수용기를 바싹 말려서 종류별로 담아 서늘한 창고나 햇살이 들지 않는 곳에 보관해 주면 1년은 거뜬하다. 고춧가루는 15근을 주문했다. 고춧가루는 반드시 잘 마른 것인지 축축한지 확인해야 한다. 축축할 경우 바로 냉동실에 보관하고 바싹 마른 경우 겨울 동안은 서늘한 실외기실 항아리에 넣어두었다가 봄이 되면 냉장실로 옮겨두거나 오래 두고 먹을 것은 냉동실에 보관했다. 5킬로 정도 주문한 새우젓은 김장을 마치고 유리병에 담아 냉동보관했다. 몇 가지 보관팁을 공유해 보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맛있는 주말 보내세요.

<다시물재료와 저장곡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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