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원피스로
나풀나풀 날아와
안겨오던 봄날의 꼬마야
그 험한 길을
어찌 먼저 가려느냐
다정한 손길로
잡아주지도 못했는데
들꽃처럼 웃던 네 얼굴이
못내 내 가슴에 못이 되는구나
아이야,
얼마나 아프냐고
그 한마디 건네기 두려워
전화기만 매만지던
이 언니를 용서하지 마라
48년 너의 계절이
꽃이 될 줄 알았으면
네 목소리라도 품어둘걸
흰꽃잎에 네 이름 새기고
향불 위에 통곡소리 번져도
끝내 닿을 수 없는 너의 온기
부디 하늘의 꽃이 되어
환하게 웃어 주렴
봄날의 그 꼬마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