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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Sep 16. 2018

<스프린트>를 읽고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순간이기도 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회의로 시간 낭비를 하지 않고도, 동료애를 쌓느라 볼링장에서 팀 빌딩 행사를 열지 않고도 사람들이 정말로 중요한 무언가를 함께 노력하여 구축할 수 있다. 시간도 최적으로 활용한다. 바로 이것이 스프린트다.”
 

회사의 여러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많다. 그러던 중 예전에 잠깐 읽다 말았던 이 책이 생각나서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평소 내가 그리던 이상적인 팀의 모습이 빼곡히 담긴 이 책은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좋은 동료와 팀이 되기 위해 서로 술잔을 기울이며 유대를 쌓는 시간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겠지만, 치열하게 노력해서 ‘임팩트를 만드는 순간’을 함께 맞이하는 일만큼 끈덕진 유대감을 쌓는 기회가 있을까. 


이는 대학교 1학년 때 학과별 장기자랑을 준비하며 하게 된 생각이었다. 동기들과 일 년 내내 술도 진탕 마시고, 과의 각종 행사를 함께 준비했지만 한 번도 팀이라는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었다. 그런데 엉뚱하게도 3주 동안 개고생하며 준비한 장기자랑에서 일등을 거머쥔 순간, 일 년 동안 느껴보지 못한 소속감이 물밀듯 찾아왔다. 그때부터 옆에 있던 동기들이 어찌나 멋져 보이던지. 


함께 임팩트를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보람차고 행복하다. 그리고 스프린트는 그 일을 단 5일 만에 해낼 방법으로 보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트레바리는 5일이란 시간을 비우기엔 너무 바쁜 회사라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배우고 적용해볼 만한 부분들을 현실에 맞게 취해 볼 수 있겠다. 전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현실적인 과정들이 디테일하게 설명되어 있어서 작게라도 당장 적용해볼 만한 부분이 여럿 있었다. 여러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바꾸는 과정을 통해 기회로 바꾸는 법이나 다섯 명의 고객 인터뷰를 통해 빠르고 효과적인 테스트를 해보는 방법 등이 그렇다. 


방법론에 대한 책은 언제나 그렇듯 읽는 순간 흥분과 열정에 휩싸여서 당장 적용하고 싶어진다. 현실로 돌아왔을 때는 이를 완벽하게 시도해보지 못하는 상황을 한없이 아쉽게만 바라보게 된다. 어찌 보면 자기개발서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순간의 열정을 올바른 궤도 설정을 위해 각도를 조금씩 달리해보는 기회로 만드는 일은 나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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