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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워니 Nov 20. 2015

혼자 있는 시간의 힘 - 사이토 다카시

우리들은 하루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가

이미지출처: 네이버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이 책은 혼자 있는 시간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혼자 있는 것이란 단순히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서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타자들과 단절이 되어 고독감을 느낄 정도로 고립된 상태를 혼자 있는 상태라 말한다. 작가는 이와 같이 혼자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진정으로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혼자 있는 시간이야 말로 진정한 나를 돌아볼 수 있으며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요즘같이 많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한 덕목으로 인식되는 시대에 생각해볼 만한 문제인 것 같다. 서점에 가도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책들이 즐비하다. 내향적인 사람들보다는 외향적인 사람이 좀 더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는 이 책은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일부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의견에 동의한다. 지금 사회에서는 혼자 있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와 같은 인터넷이 가능한 각종 전자기기들을 통해 항상 온라인으로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회 분위기가 내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누군가와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강요받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진정으로 혼자 있는 시간은 점점 더 줄어들어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잃고 있다. (나부터도 이 책을 읽는 도중에 이따금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페이스북에 접속하여 새로운 뉴스들을 보는 일을 하고 있었다.)


 어떤 사건이나 인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가 깊이 생각을 안 하는 사람의 전형적인 사람인데, 이 때문에 피해를 본 적이 수도 없이 많다. 어떤 것에 대해 깊이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그것에 대한 내 의견이나 논리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는 소리다. 그렇게 되면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어떤 것에 대해 말할 일이 생겼을 때 말하는 얘기가 일관성이 없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전에 설득의 심리학에서 말했던 것처럼 일관성이 없는 사람은 헛소리를 하는 사람보다 신뢰를 얻기가 힘들다. 신뢰가 없는 사람은 그다지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하는 생각들이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어떤 것에 대해 미리 깊이 생각해두고 나 자신은  그것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책에서는 3개월 혹은 그 이상을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역할들을 단박에 내려놓고 홀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떠나버린다는 게 가능하다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하루의  몇십 분이라도 내가 가능한 선에서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 필요는 있다고 본다. 나도 이 일을 잘 해내지 못해 매번 노력하고 있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한 만큼 그 시간이 늘어나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10분,  그다음 날에는 15분. 이런 패턴으로 조금씩 생각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게 혼자 시간을 보내며 생각해보는 일을 위해 이 책에서는 요가나 다도와 같은 여러 방법들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서는 이해가 안 되는 부분도 많았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에서 삶과 죽음을 느낀다는 것과 같은 저자의 정신세계나 과거 선인들의 사상만을 절대적 우위로 보는 시선에도 동감하지 못했다. 단지 내가 이 책을 읽고 공감하며 배운 점은 혼자 시간을 보내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는 일이 결코 음침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과 오히려 그런 사람만이 진정으로 내면이 성장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깨달음을 얻고 홀로 서는 방법에 대해 여러 조언을 얻은 것만으로도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책이었다. 후에 이 책 자체를 다시 읽어보진 않을 것 같지만 지금 쓴 이 글은 다시 읽어볼 것 같다. 책을 통해 느낀 많은 생각과 감정들이 내가 삶을 살아가는 자세를 좀 더 바르게 잡아준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산다는 일이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순 있지만 대신 해줄 순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혼자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의 중요성을 알려준 이 책의 저자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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