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 장가계 토가족 소녀에게-

by 박영희

패키지여행에서

지친 몸을 마사지사에게 맡겼다


내게 온 이는

아직 어린 소녀


내 손바닥에

제 손바닥을 겹쳐 비벼

서로의 지문을 양각하고


발가락 마디마디

끊어서 만져보고


내 온몸 구석구석

제 지문을 음각한다


어느 생에

무슨 인연으로 오려고


네 몸의 흔적을

이토록 남기는지

내 몸에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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