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로 사람을 읽을 수 있다고?!
드디어 나도 읽었다!!! 사 놓은지는 꽤 되는데, 이번 주말에 몰아서 봤다. 역시 몰입감 하나는 끝내준다. 문장도…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지?’싶은 부분이 정말 많았다. 한국어 맞아? 할 정도로… 이 단어와 저 단어가 만나서 이런 문장이 된다고? 이 조합의 결과가 이렇게 파격적이라고? 하면서 진짜 잘 읽었다.
요즘 책이 눈에 안들어오는데, 구병모자까의 절창은 ‘내일 일어나자마자 읽어야지!‘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몰입감있게 읽었다. 오랜만이었다. 이런 기분이…
하지만 책 내용과 구도는 같은 작가의 ‘아가미’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비범한 사람이 등장하지만, 큰 사정이 있어서 숨어사는(?) 캐릭터, 그리고 이 캐릭터를 미워하면서도 애정하는 주위 인물, 이들 주위에서 일어나는 깊은 사건 사고들… 이건 아가미의 플롯과 참 닮게 느껴졌다.
그래서 구병모의 소설을 읽었을 때 느껴지는 충격은 아가미때의 것이 훨씬 컸다! 가슴이 아릿한 느낌조차도….
그럼에도 상처를 통해, 그 벌어진 곳을 통해 사람을 읽을 수 있다라는 컨셉은 두고두고 남았다. 책의 커버에서처럼 상처라는 것이 빈 틈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니까… 이걸 ‘본다’도 아니고 ‘읽는다’라고 쓴 작가의 의도도 보였다.
이렇게 어떤 고통과 이로인해 남겨진 상처를 찬양(?)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혔다. 물론 내 주관적인 해석이다. 더불어 상처라는 것을 매개로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남자주인공과 이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여자주인공까지 읽혔다. 그렇게 사랑하면서도 사랑하지 않으려 하는 여자의 마음과 자신의 사랑이 닿기를 기다리는 남주… 그러면서도 또 서로를 할퀴고 이용하며 상처주는 모습이 굉장히 SM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구병모 작가의 소설에는 늘 죽음이 있다. 사고사든 자연사든 늘 어떤 형태의 죽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가던 독자는 이 죽음앞에 먹먹해진다. 100%의 악인이란 없으므로…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저 인물의 고통이 이해가 됨으로… 그렇게 저 인간이 가진 복잡한 복합성에 공감하기에, 우린 저릿할 수 밖에 없다.
저게 사랑일까? 하며 오랫동안 들여다봤다.
아마도 맞을거다. 내 마음 한 켠에서도 여러 종류의,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랑들이 존재하므로….
나 또한 이리도 꼬이고 복잡한 상처많은 인간이므로…
그 벌어진 틈으로 공감하고, 연대한다 생각했다. 잘 보았고, 잘 읽었다!